미국 달라스 베일러 대학 의학연구센터에서 입술에 바르는 립글로즈나 립밤이 피부암 유발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입술은 피부보다 손상이 쉽고 노화가 빨라 햇빛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심각한 암에 걸릴 수 있다. 또 반짝이는 립글로즈나 립밤은 입술 표면의 자외선 침투량을 증가시켜 손상을 극대화시키므로 외출 전 반드시 자외선 차단 입술 보호제를 발라줘야 하고, 입술 표면에 희고 어두운 색깔 변화나 입술 피부가 벗겨지는 등의 증상이 발견될 시에는 반드시 피부과 진찰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국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명화 교수는 “입술은 특히 얼굴 중에서도 돌출돼있고 자외선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며 “윗입술의 경우 자체 각도로 그늘져 있으나 아랫입술은 햇빛에 다 드러나 더 위험하다.”고 말했다.
또 “입술에는 생체 내 자체로 자외선 차단 기능을 하는 ‘멜라닌 색소’가 없거나 적어 자외선 노출에 의해 생기는 피부질환인 ‘광선 구순염’에 걸릴 위험이 높고 예전처럼 립스틱을 진하게 바를 때는 자외선이 어느 정도 차단되었으나 요즘처럼 투명 메이크업이 선호되는 시기에는 얇고 투명한 립글로즈만으로는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는다.” 며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입술 보호제를 함께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김교수는 “립글로즈나 립밤의 오일 성분은 자외선 흡수를 증가시킨다. 입술이 자외선에 만성적으로 노출되면 표피세포가 변성을 일으키는 광선 구순염의 발생이 높아진다. 각질층이 두꺼워지고 입술이 건조해 잘 갈라지게 되는 이 시기를 방치하면 서서히 ‘편평 상피 세포암’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이서영 헬스조선 인턴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