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의존증 가족 대다수 "질병인줄 몰랐다"

입력 2008.04.28 09:24

알코올 의존증 환자를 둔 가족들 상당수가 이 질환을 치료해야 할 병으로 인식하지 못한 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코올의존증 치료 전문 다사랑병원은 `알코올의존증 가족치료프로그램' 참여자 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중 14.6%만이 알코올 의존증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1~3년 안에 치료기관을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3~5년이 19.5%, 5~10년이 29.3%, 10년 이상이 26.8% 등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가족의 85%가 "알코올의존증 환자 때문에 불안, 우울, 강박증, 두통, 소화불량 등 정신적, 신체적 질병에 시달렸다"고 답했으며 75%는 "수치감을 느끼고, 주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회피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처럼 심각한 상황에서도 알코올의존증에 대해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는 응답이 51%나 됐다.

이 병원 김석산 원장은 "병원을 찾는 대부분의 가족들은 알코올의존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민간요법이나 신앙, 잘못 알려진 치료제를 사용하다 뒤늦게 병원을 찾은 경우가 다반사"라며 "알코올의존증 환자와 가족 구성원 뿐만 아니라 일반인 역시도 알코올의존증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알코올 의존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률이 빠른 반면, 오랫동안 방치할 경우 가족의 정신적ㆍ신체적 고통이 더 가중되면서 알코올치료에 대한 가족의 기대감과 신뢰도가 낮아져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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