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운동을 해도 남들보다 쉽게 숨이 차면 대사증후군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백유진 교수팀(공동연구자 원광대산본병원 가정의학과 이정운 교수)은 건강한 성인남성 4583명을 대상으로 폐기능 검사 및 생활습관 조사, 신체계측, 대사증후군 항목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폐활량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 교수팀은 노력성 폐활량(FVC)에 따라 네 개의 그룹으로 나눈 뒤 폐활량을 측정했더니 폐활량이 가장 큰 그룹(Q1) 1120명 중 144명(12.9%)이 대사증후군이었으며, 두 번째 그룹(Q2) 1128명 중 171명(15.2%), 세 번째 그룹(Q3) 1127명 중 173명(15.4%), 폐활량이 가장 적은 그룹(Q4)은 1208명 중 228명(18.9%)이 대사증후군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복부비만,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등 대사증후군 위험인자가 많아질수록 폐활량도 낮아졌다. 위험인자가 없는 그룹의 폐활량은 평균 102.5%였고, 위험인자가 1개인 그룹은 101.5%, 2개는 99.8%, 3개는 98.9%, 4개 이상은 98.3%였다.
백유진 교수는 “비만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흉벽의 탄력이 떨어지고 기도의 저항이 증가하기 때문에 폐활량이 낮고, 반대로 폐활량이 낮으면 혈장 내 인슐린 농도와 인슐린 저항성도 증가해서 당뇨병의 발생이 눈에 띄게 증가한다”며 “위의 연구결과는 호흡기환자가 아닌 건강한 사람에서도 폐기능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2007년 12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에서 발표됐다.
■ 대사증후군이란?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심장병을 일으키는 공통 원인이다. 포도당을 분해해 간•근육 등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다음 5가지 중 3가지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①복부비만: 허리둘레가 남성 102㎝(동양남성 90㎝) 이상, 여성은 88㎝(동양여성 80㎝) 이상
②중성지방: 150(㎎/㎗) 이상
③고밀도 콜레스테롤(HDL): 남성 40(㎎/㎗) 미만, 여성 50 미만
④혈압: 수축기 130(㎜Hg) 이상 또는 이완기 85 이상
⑤공복 혈당: 110(㎎/㎗) 이상 또는 당뇨병 치료 중
/ 헬스조선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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