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총리, 한국의술의 우수성 인정한 이유

[흉부외과 전문의가 보는 메디컬드라마 ‘뉴하트’]④

[헬스조선]시청률 30%대를 넘어선 MBC 메디컬드라마 ‘뉴하트’. 지난 회에는 영국총리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광희대학교에 입원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영국총리는 한국의 의술이 못 미더웠는지 영국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구급차에서 호흡곤란을 느껴 광희대병원에서 최강국에게 심장수술을 받는다. 그리고 성공적인 수술로 한국의술의 우수성을 영국총리에게 인정받는 가슴벅찬 결말로 끝났다.

영국총리가 헬기를 타고 광희대병원에 와서 수술받기까지 긴박하고 빠른 전개가 뉴하트의 묘미라면 묘미랄까? 실제 영국총리가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수술을 받기까지 걸린 시간도 1~2일이 채 되지 않는다.

그만큼 허혈성 심장병(심근경색, 협심증)의 빠른 대처가 환자 생존율과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내용이었는지도 모른다. 응급대처가 중요한 만큼 흉부외과 의사에게는 휴일과 공휴일이 따로 없다. 본원만해도 주말과 공휴일에도 심장내과 전문의와 흉부외과 전문의가 함께 당직을 서며 응급환자에 대처하고 있다.

허혈성 심장환자에서 빠른 응급대처가 중요한 이유는 한번 손상된 심장근육은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심근경색의 경우는 6시간이 지나면 막힌 혈관을 뚫더라도 효과가 크게 감소하며, 12시간이 지나면 심장근육이 심한 손상을 받아 회복불능의 상태가 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급성 심장질환 환자들이 증세의 심각함을 쉽게 인식하지 못하거나, 우왕좌왕하면서 이송 시간을 지체하고, 평소 올바른 병원 정보를 알고 있지 못하여 막상 일이 닥치면 시간을 허비하기 일쑤다. 때로는 ‘나아지겠지’하는 마음으로 청심환 등을 복용하면서 시간을 지체하기도 한다. 이 경우 시간 지연은 사망과 같은 치명적인 결과 내지 심각한 후유장애를 동반하기도 한다. 특히 설날같이 오랜만에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는 이상증세를 느껴도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기 쉽다.

이 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는 먼저 환자 자신이나 주변 사람이 증상을 ‘문제가 있다’고 빨리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응급의료시스템을 신속하게 가동시켜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응급의료기관에 접근하는 것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평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 급성심장 질환의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평소 위급 상황에 대비 빠른 이송을 위한 사전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제 곧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이다. 흉부외과 의사들에게는 잠 못 이루는 명절이 될 때도 많다. 필자만 해도 응급환자 발생으로 고향길에 다시 병원으로 돌아온 경우가 허다하다. 누구보다 이번 설은 온 국민이 건강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삼세 세종병원 흉부외과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