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과민성 방광 증상 "또 지도 그렸니!"

입력 2007.09.04 16:00 | 수정 2007.09.10 10:50

남자 어린이 17% 과민성 방광
장시간 여행·수업에 장애 커
행동·약물 치료로 증세 좋아져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어린이는 옷에 소변을 지리는 경향이 높다. 조선일보 DB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저학년생 2~3명 중 1명은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화장실로 달려가거나 수시로 옷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겪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야뇨증학회는 지난해 말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생(5~12세) 1만6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과민성 방광 유병률 조사 결과 어린이의 16.6%(2470명)가 과민성 방광 증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남자 어린이가 17.4%, 여자 어린이(15.8%)보다 약간 높았다. 특히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5~6세 유치원생의 45.7%, 7~9세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31.6%가 절박성 요실금으로 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어린이들은 낮 시간 동안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하루 8회 이상 소변)는 3.7%로 정상 어린이 2.3%보다 많았다. 또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어린이의 26.9%는 옷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을 갖고 있었다.

과민성 방광을 가진 어린이는 이밖에도 야뇨증, 변비, 변실금 증상을 가진 경우도 많았다.

과민성 방광 유병률은 6세 때 22.9%에서 13세 때 12.1%로 나이가 들면서 감소했다. 이에 따라 낮에 소변을 자주 보는 비율도 6세 때 5%에서 13세 때 3%로 떨어졌고, 절박성 요실금도 45.7%에서 18.5%로 줄었다.

과민성 방광은 어른들에게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으나, 어린이들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과민성 방광은 어린이 배뇨장애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어린이는 소변을 지나치게 자주 보고, 소변이 마려운 것을 느끼자마자 급하게 화장실에 달려가거나 옷에 소변을 지리는 절박성 요실금 증상을 보인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자동차를 타고 여행을 하는 것은 물론, 학교 수업 시간에도 큰 지장을 받는다. 이들 어린이들은 옷에 소변을 지리는 것을 피하기 위해 다리를 꼬고 발을 동동 구르는 등 배뇨 지연 행동을 보인다. 과민성 방광 증상이 있으면 요로감염, 방광요관 역류, 배뇨 또는 배변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다.

과민성 방광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야뇨증 ▲변비 ▲변실금 ▲요로감염 경력 등이었다. 하지만 소변 가리기가 늦었거나 화장실의 종류 등은 과민성 방광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박관현 교수는 “과민성 방광을 가진 어린이들을 검사해본 결과 70%가 소변을 보는데 필요한 근육의 활동이 지나치거나 방광 용량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어린이들은 행동치료와 함께 항부교감신경계 약물 치료를 하면 증상이 호전된다”고 말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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