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시력 상실 원인된다

입력 2007.07.25 09:27
당뇨병이 없더라도 혈당이 높은 사람은 시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농무부(USDA) 산하 인간영양연구센터(HNRCA) 연구팀은 당뇨병이 없는 55~80세 성인 약 4100명을 대상으로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와 양, 빈도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뒤 황반의 변성 정도를 알아본 결과,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황반 변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임상영양학저널 7월호에 발표했다.

즉 혈당수치가 가장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황반에 나타난 노란 점의 면적이 42%, 지도형 위축(萎縮)은 78%, 신생혈관 변화는 41% 많았다. 또 혈당수치가 평균 이상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노인성 황반변성이 나타날 확률이 49% 높았다.

황반이란 눈 뒤쪽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 신경조직의 중심 부위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황반이 위축되거나 새 혈관이 생기는 등의 병으로 노년기 시력 상실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다.

연구팀의 앨런 테일러 박사는 “고혈당이 황반변성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지만 혈당이 감소되면 황반이 변성될 위험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정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정제된 곡물이나 설탕 등 혈당 수치를 높이는 음식을 삼가고 정제되지 않은 곡물, 야채, 콩 등 혈당 수치를 낮추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노인성 황반변성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과식도 급격하게 혈당을 높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다고 한다.

/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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