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실신', 남성은 소변, 여성은 대변 볼 때 조심해야

입력 2007.05.14 13:30 | 수정 2007.05.14 14:07

남성은 소변, 여성은 대변 볼 때 실신 잦다
삼성서울병원 조사 결과

한 여성이 실신을 치료하기 위해 기립경사 훈련을 하는 모습 /삼성서울병원 제공

남성은 소변, 여성은 대변 볼 때 실신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박정왜 간호사 팀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심장신경성 실신으로 진단된 환자 1051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주로 소변, 여성은 대변볼 때 실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신은 성인의 3%가 경험한다.

남성 실신은 소변 볼 때 발생하는 배뇨성 실신이 20%로 가장 흔했고, 대변 볼 때 실신하는 배변성 실신은 9.3%였다. 여성은 배변성 실신이 16.3%, 배뇨성 실신이 5.2%였다. 실신을 처음 겪는 나이는 남성은 16~20세 사이(22.9%), 여성은 21~25세 사이(18.2%)로 조사됐다.

처음 실신한 뒤 1년 안에 다시 실신을 경험하는 환자는 31.5%였다. 남성은 평균 6.8년, 여성은 평균 8.2년 후에 재발했다. 평균 실신 횟수는 남성이 5회, 여성은 7.2회였다.

심장신경성 실신이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수십 초 내에 의식을 회복되는 것이다. 원인은 중추신경계의 과민반응이다.

소변·대변을 보면 방광과 대장에 압력 변화가 일어난다. 방광과 대장의 감각 신경은 이같은 변화를 몸을 흥분시키는 기능을 하는 교감신경에 전달, 몸을 긴장시킨다. 이와 동시에 몸을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도 활발해진다. 그런데 부교감신경이 지나치게 활성화되면 심장박동이 약해지고, 그에 따라 뇌에 혈액공급이 잘 안돼 실신하게 된다. 고정된 자세로 오래 서 있어도 중추신경계가 착각을 일으켜 실신할 수 있다.

순간 실신은 넘어져 머리를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 대소변을 보거나 장시간 서 있을 때, 운동 직후나 앉은 자세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갑자기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가슴이 답답해지고 어지럽거나 식은 땀이 나면 즉시 바닥에 앉거나 누워야 한다. 실신으로 넘어진 환자는 반듯하게 뉘어 다리를 높이 올려 줘야 한다. 의식을 회복한 뒤 바로 일으켜 세우는 순간 다시 의식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10분 이상 누워있게 한다.

치료법은 기립 경사 훈련. 환자를 특수 침대에 눕혀 몸을 고정시키고 심전도 측정기를 붙인다. 환자를 70도로 일으킨 상태에서 관찰한다. 심장신경성 실신 환자들은 이 자세를 취하면 대부분 30분쯤 지나 실신한다. 의료진들은 환자를 급히 눕혀 의식을 회복하게 한다.

이런 훈련을 5회 가량 반복하면 자율신경계가 과도하게 반응하는 현상이 없어진다. 이 훈련은 반드시 응급체계가 갖춰진 기립 경사 훈련실에서 시행해야 하며, 집에서 혼자 하면 위험하다.

김준수 교수는 “운전 중 실신해 대형사고를 낼 뻔했던 환자, 수영 중 실신한 환자도 있다.학생 때 운동장에서 실신한 경험이 있는 사람 등 실신 경험자들은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심재훈 헬스조선 기자 jhs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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