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혈압 - 2명 中1명 고혈압 '환자 후보'

우리나라 40대 2명 중 1명은 고혈압 환자이거나 잠재적 고혈압 환자로 조사됐다. 남성은 전체 2만 5373명 중 고혈압 환자 2870명(11.3%), 전(前) 단계 고혈압 1만830명(42.7%)으로 모두 1만3700명(54%)이 고혈압 위험군이었다. 여성은 전체 1만5339명 중 고혈압이 788명(5.1%), 전 단계 고혈압이 3738명(24.4%)으로 위험군에 속한 비율이 29.5%였다.

2004년말 대한고혈압학회는 정상혈압 기준을 140(수축기)/90(확장기)에서 120/80 미만으로 낮췄다. 또 수축기 120~139, 확장기 80~89에 속하는 혈압을 고혈압 전 단계로 새롭게 정했다.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가 1978년부터 9845명의 혈압 추이를 지켜본 결과, 고혈압 전 단계를 방치할 경우 4년 내에 고혈압으로 변할 위험이 정상 혈압에 비해 두 배 이상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고혈압 전 단계는 정상혈압에 비해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이 10년 후 두 배 이상 높고, 특히 심근경색 위험도는 3.5배가 높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고혈압합동위원회는 2003년 '7차 보고서(JNC 7)'에서“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혈압이 115/75에서 20/10씩 올라갈 때마다 두 배로 늘어난다”고 경고했다.

>> 전문의 Tip- 정남식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

고혈압 전 단계에 해당되면 가장 먼저 복부비만을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 운동요법과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짜게 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의 40대 남성들은 잦은 회식자리를 갖는데 이는 고혈압은 물론 비만으로 가는 주요 단초가 된다. 기름진 안주와 술을 배불리 먹고 귀가 후 바로 잠을 자는 것은 복부 비만으로 이어진다.

집안에 고혈압 가족력(家族歷)이 있는 사람은 특히 예방관리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평소 과식·과음하는 경우라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고혈압 전 단계 때는 신장질환\당뇨가 동반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는 받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수시로 혈압을 재야 하며, 최소한 1년에 4번 이상 정밀 측정을 받아야 한다.

/ 최현묵 기자 seanc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