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에 사카자키균? 걱정말고 먹이세요!

입력 2006.11.28 19:16

꼭 알아야 할 사카자키균의 진실


감염될 경우 치사율이 40~50%에 달하는 사카자키균이 분유와 이유식에서 검출돼 갓난 아기를 둔 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다행히도 신속하게 문제 제품이 수거된데다, 정부·학계·업계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위험이 과장됐다”고 진화(鎭火)하는 바람에 분위기는 조금씩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부모들은 아직도 찜찜하다. 대안이 없어, 어쩔 수 없어 계속 분유를 먹이고는 있지만 미덥지가 못하다. 이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사카자키 진실’들을 정리했다.

1. 국내에 사카자키균 피해 사례 없다

사카자키균에 감염돼 병원 치료를 받은 아기는 국내에서 한 명도 없다. 감염을 일으키려면 약 10만개의 균이 있어야 하는데 국내 분유와 이유식에서는 100g 당 0.36~2.31개의 균이 검출됐다. 이 정도로는 감염이 되지 않는다. 사카자키균 감염 사례는 매우 희귀해서 세계적으로도 76건에 불과하다.

2. 외국 감염자는 대부분 미숙아, 저체중아였다

정상 출생한 1개월 이상 아기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세계보건기구(WHO)와 UN식량농업기구(FAO)는 이 균이 모든 연령층에게 병을 일으킬 수 있지만 특히 생후 28일 미만 신생아가 가장 위험하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조사에 따르면 이 균의 감염은 생후 평균 8.5일에 일어났다. 또 감염자의 70% 이상이 임신 주수 36주 이전에 태어난 미숙아 또는 2.5㎏ 이하의 저(低) 체중아였다.

3. 수입 분유라고 특별하지 않다

분말 형태 분유는 수입 제품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 100% 살균이 되지 않기 때문에 국산이건 수입산이건 원유나 제조 과정에서 균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 국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인기 있는 미국계 분유회사도 2002년 사카자키균 검출로 150만 캔을 리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고온살균-멸균포장한 수입 액상 분유는 사카자키균으로부터 안전하다. 국내에선 액상분유를 제조하지 않는다.

4. 문제 제품은 모두 수거·폐기됐다

사카자키균이 검출된 분유 1개 제품과 이유식 4개 제품은 현재 모두 수거돼 폐기처분 됐다. 남양유업 ‘알프스산양분유’에 대해서는 지난 9월6일자로 판매금지 및 자진회수 조치가 내려졌으며, 회사측은 이후 이 제품의 생산라인 두 곳을 폐쇄했다. 균이 검출된 이유식 제조업체 4개사도 현재 6개월 이하 영유아 이유식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따라서 현재 시중에 사카자키균이 든 분유나 이유식은 유통되지 않고 있다.

5. 70~75℃ 물에 타서 먹이면 균이 죽는다

대장균의 일종인 사카자키균은 열에 매우 약하다. 75℃에서 100% 파괴되며, 70℃에서는 균의 갯수가 10만분의 1로 감소한다. 따라서 살균을 위해 반드시 펄펄 끓는 물에 분유나 이유식을 타서 먹일 필요는 없다. 병을 만졌을 때 그럭저럭 견딜 만큼 뜨거운 온도에서 타서 먹이면 된다. 그러나 60℃에선 균이 죽지 않는다.

6. 분유 영양소 파괴, 걱정할 필요 없다 

70~75℃의 물에 분유를 탄 뒤 차가운 물로 식히면 영양소 파괴가 거의 없다. 분유에 들어있는 영양소 중 탄수화물과 지방은 그 정도 온도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단백질은 80℃에서부터 변성이 시작된다. 미네랄 성분은 열을 가해도 함량과 생체 이용률에 변화가 없다. 다만 비타민B1은 72℃에서 15초간 가열 시 3~5%, 비타민B12는 10% 이하가 파괴된다.

7. 미지근한 물에 탔을 땐 즉시 먹여라

문제가 된 분유와 이유식에 든 사카자키균이 병을 일으킬 정도로 증식하려면 25℃의 온도에서 약 7~9시간 경과해야 한다. 18~20℃ 실내에선 12시간이 경과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 따라서 설혹 균이 들어 있는 분유를 미지근한 물에 타더라도 즉시 먹이면 100% 안전하며, 몇 시간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여도 상관없다.

8. 콩 분유, 대안이 될 수 없다

사카자키균 파동 이후, 콩 분유를 찾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대두에서 단백질만 추출해 모유에 가깝게 여러 가지 영양소를 첨가한 콩 분유는 우유 알레르기 또는 유당불내증(유당을 소화 못하는 증상)이 있는 아기를 위해 개발된 것이다. 보통의 아기에겐 콩 분유보다 영양분도 많고 흡수율도 높은 분유를 먹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콩 분유도 분유처럼 제조 과정에서 사카자키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

<도움말: 박원순·삼성서울병원 소아과 교수, 오세욱·한국식품연구원 식품위해제어연구팀 박사, 정미향·남양유업중앙연구소 연구원>


/ 임호준 기자 hjlim@chosun.com


/ 최현묵기자 seanch@chosun.com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