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가 먼저냐 사회성 부족이 먼저냐’.
왕따현상에 대한 오래된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예일대 정신과 김영신 교수와 한국 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 고윤주 소장(독일 쾰른대 발달심리학 박사)등 연구팀이 2000~2001년 한국 남녀 중학생 165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01년에 사회적 미성숙·공격성·비행 등 문제를 보인 학생들의 대부분이 이미 2000년에 왕따를 경험했었다. 문제있는 학생들이 왕따를 당하는 것이 아니라, 왕따를 당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는 결론이다.
연구에 따르면 왕따를 당한 학생들은 나중에 왕따의 ‘피해자’나 ‘피해자 겸 가해자’가 될 가능성이 3.9배 높았다. 왕따의 가해자였던 학생들 역시 왕따에 관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공격적 행동을 할 위험성이 1.8배 증가했다. 특히 여학생은 이 비율이 12.3배로 증가했다. 2000년 왕따의 피해자나 가해자였던 학생들은 왕따에 관여하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1년 뒤 공격성과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지수도 각각 4.9배, 4.6배 증가했다.
김 교수는 “왕따의 피해자들은 급우들과 어울리며 얻게 되는 사회적 성숙의 기회가 없어 또래에 비해 사회성이 떨어지게 된다”며 “이는 다시 새로운 정신병리적 문제를 낳는 악순환을 불러온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종합정신의학보(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9월호에 게재됐다.
/홍세정 헬스조선 기자 hs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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