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 연구결과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 안돼
논쟁 빨리 끝내고 불필요한 치료 그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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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의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체중을 줄이는 것. 그러나 지난 10년간 살 빠지는 약을 복용하는 등 체중과의 전쟁을 해왔지만 체중은 더 이상 줄어들지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여성호르몬치료를 중단하라고 조언했다. 환자는 그러나 담당 의사로부터 끝까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지시를 받은 터라, 약을 중단하는 것을 매우 주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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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건강연구는 또 2003년에 여성호르몬치료가 고혈압이나 연령 등과 상관없이 뇌출혈과 뇌경색 위험을 높인다고 JAMA에 보고했으며, 2004년엔 자궁적출수술을 받고 에스트로겐만 투여 받는 여성을 조사했더니 심혈관 질환을 높이지는 않지만 뇌졸중은 39% 높인다고 역시 JAMA에 보고했다.
이 연구 결과들이 발표된 후 미국의 산부인과 학회는 여성호르몬치료는 가능한 단기간 시행할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FDA는 이를 심혈관 질환의 예방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결론 지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 의학계는 이 지침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의 심혈관 질환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서구국가보다 현저히 낮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노인인구가 증가하고 비만과 당뇨병 환자가 급증하면서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3년 한국인 사망원인 통계를 보면 여성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각종 암이 97명이며, 심장병 사망률은 34.4명이다. 그러나 이 통계에서 심장질환 사망률이과소 평가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 통계에 의하면 당뇨병 사망자가 25.3명, 고혈압질환 사망자가 14.9명인데, 이런 환자들은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사망했다기보다 합병증인 뇌졸중과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OECD회원국의 사망률을 보면 한국인의 뇌졸중 사망률은 10만 명당 113.9명으로 일본(61.1명)과 미국(43.2명)의 2~3배다. 만약 여성호르몬치료로 뇌졸중이 41% 증가 한다면 뇌졸중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다. 그러므로 장기간의 호르몬 치료가 한국 여성에게 해가 없을 것이란 주장은 근거가 희박하다.
미국에서 시행된 ‘간호사건강연구’ 결과에 따라 1990년대까진 거의 모든 의사들이 폐경기 여성에게 장기간 호르몬치료를 함으로써 심혈관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매우 엄격하게 진행된 ‘여성건강연구’는 ‘간호사건강연구’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의사들이 호르몬치료를 계속 하고 있고, 덩달아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이 우려되는 호르몬치료를 계속 받고 있다.
한국 의학계에서도 여성호르몬치료를 둘러싼 논쟁이 빨리 끝나 쓸데없이 호르몬치료를 받는 일이 없어지길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