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치료법, 마약 오남용 해법으로 떠오르다

약물 오남용 세계적 골칫거리 미국, 전쟁 선포 ... 대량살상무기 지정의료계, 가상현실 디지털 케어법 주목

언론사

입력 : 2019.06.28 08:21

[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극심한 통증을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VR(가상현실)을 활용한 디지털 케어가 떠오르고 있다.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문제는 세계 각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문의가 마약성 진통제를 적정량보다 과다 투여해 환자가 숨졌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해당 병원이 압수수색을 받는 일이 발생했다.

수술 당시 30대 남자였던 이 환자는 2014년 해당 병원에서 당뇨족 재건 수술을 받았다. 수술 과정에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가 회복하는 과정에서 전공의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을 적정량보다 과다 투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후 환자는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고, 2015년 1월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단순한 진통에도 강력한 마약성 진통제를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는 대표적 나라다. 미국은 특히 약물을 손쉽게 구입해 마약 대용으로 사용하는 등 그야말로 '마약 천국'으로 불린다. 이 때문에 해매다 수만명이 약물 과다투여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

미국 마약단속국(DEA)이 발표한 통계자료를 보면 2017년 기준 미국에서 약물 과다 투여로 사망한 사례는 무려 7만2000건에 달한다. 이 가운데 3만건은 오피오이드계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또는 펜타닐 파생 성분으로 인해 죽음을 맞이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정권 자체가 무너질 일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지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마약성진통제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더불어 올해 초에는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가 펜타닐 암시장 유통 확산을 막기 위해 이 약물을 대량살상무기(WMD)로 공식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VR 가상현실
VR 가상현실

美 대체치료법으로 VR 주목

마약성 진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미국은 대체치료법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대안으로 VR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가 급부상했고 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세인트주드 아동연구병원(St. Jude Children’s Research Hospital)은 급성 통증으로 응급의학과를 찾은 적혈구질환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1년의 기한을 두고 VR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환자 35명 중 절반은 약물을 이용한 표준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고래, 돌고래 등이 가득한 수중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VR 치료를 수행하고 있다,

이 병원의 통증관리 서비스 책임자인 돌라리나(Doralina Anghelescu) 박사는 “가상현실이 환자들의 주의를 분산시켜 통증과 불안이 감소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임상시험이 성공하면 급성통증으로 들어오는 겸상 적혈구질환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으로 병원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에 자리한 UCSF 베니오프 소아병원은 겸상 적혈구질환 입원 환자의 급성 통증을 줄이기 위해 VR 게임인 ‘킨드VR 아쿠아(KindVR's Aqua)’를 실험했다.

그 결과 가상현실을 사용한 환자들이 통증강도와 신체부위에서 느끼는 통증의 범위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보고했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대상으로 채혈의 두려움을 줄일 수 있으며, 화상 환자들이 옷을 갈아입는 동안 발생하는 고통의 강도를 줄이는데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씨다-시나이 병원은 출산 고통을 줄이기 위해 VR을 이용, 무작위 통제 시범 테스를 진행하고 있다.

씨다-시나이 병원과 제휴한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업체 어플라이드VR의 매튜 슈트 대표는 “이번 테스트는 통증 관리를 위한 초석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우리가 하는 실험은 마약성 진통제 소비를 줄이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실제로 치료에서 고통을 줄이고 효과적인지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VR을 활용한 디지털 케어는 실험적인 단계로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헬스코리아뉴스 박정식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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