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의 자살 고민 비율 고등학생의 1.6배

여학생의 자살생각 비율 남학생의 1.3배

언론사

입력 : 2019.02.22 14:12

▲중학생의 자살 고민 비율이 고등학생의 1.6배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스톡)
▲중학생의 자살 고민 비율이 고등학생의 1.6배로 나타났다. (사진=이미지스톡)

‘중2병’이란 속어가 있듯이 중학생의 자살생각 비율이 고등학생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부모 가정 청소년의 자살생각 비율이 양부모 가정 청소년보다 3.5%p 높았다.

가천대 간호대학 연구팀이 질병관리본부의 2017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참여한 중·고생 6만77명(양부모 가정 5만1367명, 한 부모 가정 8710명)을 대상으로 가족 형태와 자살생각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가족형태에 따른 청소년의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연구결과는 한국학교보건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1.3배, 중학생이 고등학생보다 1.6배 자살생각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우울·스트레스 등 정서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며 “중학생 시기에 신체적 변화, 사춘기 경험, 청소년기 발달과업이 겹치면서 갈등·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끼고, 충동적으로 자살생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흡연 학생은 비흡연 학생에 비해 자살생각 위험이 1.4배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어린 나이에 흡연을 시작하면 니코틴 의존도가 높아져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흡연은 자살생각 등 자살행위에 대해 독립적인 위험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음주 학생은 비음주 학생에 비해 1.2배 자살생각 위험이 높았다. 자신의 체형이 매우 살찐 편이라고 여기는 학생의 자살생각 위험은 체형이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의 1.2배였다.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학생과 우울감을 느끼는 학생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자살생각 위험이 각각 3.3배·6.3배 높았다.

연구대상자의 자살생각 위험 비율은 가족의 형태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한 부모 가정 청소년의 자살생각 비율은 14.9%로, 양부모 가정 청소년(11.4%)보다 3.5%p 높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한 부모 가정은 가족 내에서의 역할ㆍ규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가질 수 있으나 표면적으로 쉽게 드러나지 않고 내면적으로 잠재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에서도 한 부모 가정 학생이 스트레스ㆍ우울을 느끼는 비율이 높고, 주관적으로 불행하다고 느끼는 비율도 높았다”고 지적했다.

양부모 가정 청소년은 89.4%가 부모의 경제적 수준이 중급 이상이라고 응답했다. 한 부모 가정 청소년은 77%가 부모의 경제 수준이 중 이하라고 여겼다.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은 양부모 가정 청소년 9.7%, 한 부모 가정 청소년 12.7%였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특히 한 부모 가정 학생은 스스로 불행하다는 느낌, 흡연율, 우울·스트레스를 경험률이 양부모 가정 학생보다 높았다”며 “이들의 건강행태와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중재 등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청소년의 자살생각을 낮추기 위해선 주관적 행복감을 높이고 우울·스트레스·흡연을 낮추는 등 조기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 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201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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