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진 위험하지 않아, 판매 금지가 더 위험”

네덜란드 의사 레베카 곰퍼츠 “‘약물에 의한 안전한 인공유산’ 선택할 수 있어야”

언론사

입력 : 2018.07.06 11:51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낙태 시술 금지가 행복추구권이라는 헌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주장이 여성계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에서 금지된 낙태 약물까지 허용해야 한다는 급진적 주장이 국회 토론회에서 나왔다.

5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열린 `낙태죄에서 재생산건강으로 간담회`에서 `Women on Waves, Women on Web` 설립자인 네덜란드 산부인과 의사 는 `임신중절의 합법화`를 주장하고 여성들이 `약물에 의한 안전한 인공유산`을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낙태죄에서 재생산건강으로’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낙태죄에서 재생산건강으로’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곰퍼츠는 "전 세계에서 해마다 5600만명이 임신중절을 하며, 전체 임신의 25%는 임신중절로 끝난다"며 "상당수 국가에서 임신중절는 합법화됐다. 네팔, 포르투갈, 룩셈부르크, 모잠비크, 우루과이도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신중지가 불법인지 합법인지에 상관없이 임신중지를 행하는 비율은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며 "오히려 임신중지가 불법인 국가에서 임시중지를 행하는 비율이 높을 수 있는데, 그것은 제대로 된 성교육이 제공되지 않고 피임약의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임신중지 약물은 WHO에서 `필수 약물`로 지정돼 있다"며 "수십만 명의 여성들이 임신중지를 위해 활용하고 있고, WHO 연구에 따르면 약물을 통한 임신중지는 집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다. 실제로 위험부담이 임신중절수술에 비해 적다. 임신중단을 금지하는 법은 여성을 공포로 몰아넣고 고립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프진 사용에 대해 "(약 사용은) 출혈이 많은 월경을 하는 것과 유사하다. 합병증은 매우 드물며, 여성 스스로 자연유산의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또 약물적 유산을 할 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언제든 의사를 찾아갈 수 있고, 자연 유산과 약물적 인공유산의 합병증에 대한 치료방법은 거의 동일하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미페프리스톤, 미소프리스톨 유산을 유도하는 약물은 모든 나라에 제공돼야 하지만 미소프리스톨의 경우 한국은 등재가 되어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곰퍼츠에 따르면 약물적 유산의 경우 임신 12주까지 집에서도 가능하다. 미페프리스톤과 미소프리스톨 두 약을 혼합 복용했을 시 성공률은 99%에 달하고 미소프롤스톨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성공률은 94%다.

자연유산 유도약인 `미프진`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의사의 진찰과 처방, 복용 후 관찰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으로, 반드시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임신 7주 이내로 확진 받은 여성만 처방전으로 구입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에선 합법적으로 허용된 약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간단한 검색만으로도 '미프진을 판매한다'는 글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레베카 곰퍼츠
레베카 곰퍼츠
`낙태죄에서 재생산건강으로`라는 주제로 간담회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국내 의료계에서는 임신중절약물 사용의 안전성에 대해 회의적이다.

실제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피임생리연구회 조병구 위원(에비뉴여성의원 원장)은 지난 3월 연구회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를 통해 "미프진은 여러 위험한 부작용 가능성이 있어 결코 안전하지 않다"며 "인공임신중절의 대안으로 선택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프진은 1980년대 프랑스에서 개발된 유산 유도약으로, 성호르몬 중 하나인 프로게스테론의 기능을 차단해 유산을 유도한다. 착상된 수정란을 자궁과 분리시킨 후 자궁 수축을 통해 수정란을 자궁 밖으로 밀어낸다.

그러나 의료계에 따르면 심각한 출혈 등 부작용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미국 FDA도 미프진의 부작용으로 인해 미프진 복용 3일차와 14일차에는 반드시 산부인과를 방문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한편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여성위원장 녹색병원 산부인과 윤정원 의사는 우리나라의 인공임신중절은 2010년 조사 기준, 임신중절 추정건수는 한 해 약16만9000건에 달하지만 합법 시술은 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헬스코리아뉴스 박수현 기자 admin@hk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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