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뉴스 > 의료계뉴스

뇌진탕·뇌진탕후 증후군 진단 어렵다

  • 언론사

입력 : 2007.07.05 11:03

【뉴욕】 흔히 발생하는 뇌진탕.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뇌진탕이 발생한 현장에서 치료하는데는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엘리자베스의료센터와 터프츠대학 앨런 로퍼(Allan H. Ropper) 교수와 케네스 코슨(Kenneth C. Gorson)교수는 뇌진탕과 뇌진탕후 증후군에 관한 임상관찰 결과를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NEJM,2007; 356: 166-172)에 발표하고 “더 많은 지식의 축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중증례서 착란·섬망 발현

로퍼 교수는 “뇌진탕 후의 건망 정도와 의식상실 기간은 두부외상의 중증도와 관련한다. 뇌진탕 이후 나타나는 건망에는 순행성 건망(새로운 정보의 유지불능)과 역향성 건망이 있다. 후자의 경우 뇌진탕 직전의 사건을 생각해 내지 못하며, 드물지만 그 이전의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뇌진탕으로 자신의 이름이나 생일 등 개인 정보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니다. 뇌진탕으로 인해 건망증을 일으킨 환자는 작화(confabulation)하는 경우가 없고 임상증상은 여러면에서 일과성 건망과 유사하다.

또한 평범한 뇌진탕 직후에 짧은 경련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잘못되어 경련이 문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중증도가 높은 뇌진탕 후에는 착란상태나 섬망상태의 발현 또는 단기간 깊이 잠드는 경우가 있다.

뇌진탕 발생률이 가장 높은 대상은 어린이다. 5~14세 소아의 뇌진탕 상당수는 운동이나 자전거사고로 발생하지만 성인에서는 자주 낙상이나 자동차 사고와 관련한다.

현장에서는 기도확보 우선

로퍼 교수는 “뇌진탕이 발생하는 현장에서 환자를 치료할 때에는 우선 기도부터 확보하고, 경부가 손상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고 “경부통이 확인된 경우에는 경부를 고정시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교수는 또 “대부분의 환자들이 싫어하지만 응급진료부에 가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뇌진탕 후두개 내출혈을 경험하는 환자는 10%미만, 그리고 뇌신경외과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2% 미만이지만, 환자에게 경막하, 경막외 또는 실질성의 뇌혈종이 있는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교수에 따르면 중요한 두개내출혈을 검출하는데는 CT가 적합하다. MRI는 불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나 어떠한 환자에게 CT를 실시해야 하는지 판단하기는 어렵다. 교수는 뇌진탕 후의 신경학적검사가 정상인 환자 1,53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Stein SC, et al. Journal of Trauma 1992; 33: 11-13)를 인용, “신경학적 검사가 정상, 즉 상해가 경도라는 증거는 두엽내 병변이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상기 1,538명 중 209명에서 CT검사 결과 이상이 확인돼 58명이 신경수술을 받아야 했다.

또한 두개골 골절도 두엽내 손상 마커로 이용할 수 없다. 두개골이 골절되면서 충격이 분산되기 때문에 두개골 골절은 두개내출혈을 보여주는 강력한 지표는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져 있다. 그러나 함몰골절이나 두엽저를 포함한 골절의 경우에는 두엽내 손상의 예측 가치가 일부 나타난다(Lloyd DA, et al. Lancet 1997; 349: 821-824, Hoffman PA, et al.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2000; 68: 416-422).

CT검사에 2가지 임상규칙

CT검사를 받아야 하는 환자를 분류하기 위해 2가지의 임상규칙이 개발됐다. 양쪽 모두 전향적 방법으로 효과가 확인됐다.

이후 2가지 임상 규칙이 정하는 임상 징후가 하나라도 인정되는 환자에 CT검사를 하면, 기본적으로는 즉시 뇌신경외과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분류할 수 있음이 입증됐다.
이러한 임상 규칙의 하나인 ‘뉴올리언즈 진단기준’(Haydel MJ, et al. NEJM 2000; 343: 100-105)은 다음 7가지 징후, 즉 (1)두통 (2)구토 (3)60세 초반 (4)약제 또는 알코올 의존 (5)순행성 건망의 지속(즉 단기 기억상실) (6)쇄골 보다 윗쪽의 외상성연부조직 상해 또는 뼈상해 증거 (7)경련- 중 적어도 하나가 있는 경우, CT검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다른 임상 규칙은 16세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캐나다 두부 CT기준’(Stiell, et al. Lancet 2001; 357: 1391-1396)이다.

이 기준에서는 (1)상해 후 2시간 이내에 글래스고우혼수척도(GCS) 점수가 15 미만 (2)개방 또는 함몰 두개골골절이 의심된다 (3)두엽저 골절의 징후가 인정된다 (4)2회 이상의 구토 에피소드가 인정된다 (5)65세 초과-의 경우, 환자는 뇌신경외과치료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다.

두엽저 골절의 징후에는 고실내출혈, 라쿤눈(결막하출혈안), 이루(귓고름)이나 콧물, 배틀사인(귓바퀴 뒤쪽의 반상 출혈)이 포함된다.

캐나다 CT기준에서 본 중등도 위험의 뇌손상은 30분 이상 역향성 건망이나 위험한
상해상황을 보인 경우다.

위험한 상해상황이란 (1)자동차가 보행자를 치인 경우 (2) 자동차에서 튕겨져 나간 경우 (3)약 1m 이상의 높이에서 떨어진 경우 (4)5계단 이상에서 떨어진 경우- 등이다. 이 기준에서는 고위험이나 중등도 위험과 관련하는 몇가지 인자가 있다면 두부 CT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추천하고 있다.

기준과 임상상 판단을 병용해야

로퍼 교수는 뉴올리언즈와 캐나다 기준 어떤 것을 적용하든 반드시 임상적 판단을 병용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모니터링이나 즉각적인 뇌신경 외과적개입이 필요한 병변을 지나치는 것과 일반적인 두엽내 병변을 지나치는 것에 관한 위험정도의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16세 미만의 소아나 뇌손상 징후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중독 환자, 퇴원 후 신뢰성있는 관찰이 불가능한 환자, 항응고제를 투여받는 등 출혈 경향이 있는 환자에는 정기적인 영상진단이 필요하다.

교수에 따르면 뇌진탕 후의 환자를 모니터링 하는 기간과 설정은 의식상실이나 건망의 기간과 전신상해의 유무에 크게 의존한다.

CT검사에서 소규모의 표면뇌좌상 또는 일정량의 지주막하 출혈이 확인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하룻밤 입원시켜 자세히 관찰한다.

환자의 상당수는 약 2시간 관찰 후 퇴원할 수 있다. 두통증가, 반복성 구토, 탈진, 어색한 동작, 졸음, 뇌척수액 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코나 귀에서 체액이 나타나는 등 다시 내원해야 하는 임상증상 리스트별 지시서를 제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두통이나 자극에 대한 과민성 자체는 다시 내원해야 할 원인은 아니다.

환자의 각성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서 야간에 환자를 깨우는게 효과적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만약 이것이 필요한 경우, 입원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교수는 “뇌진탕 이후에 새롭게 나타난 졸음상태, 반신불수, 실어는 우려해야할 증상이다. 진찰이나 영상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외상성 정신 불안정으로도 알려져 있는 뇌진탕 후 증후군은 때로는 신체에 장애를 일으키는 임상증상이며 두통, 현기증, 집중력장애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임상 증상은 종종 수개월간 지속하며 치료 저항성이다. 불안이나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지만, 이러한 증상이 자주 상해보다 선행하는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평행 이상이나 불안정은 전정뇌진탕이라는 전정장애와 관련한다.

로퍼 교수는 “이러한 환자에는 일시적인 휴직이나 업무 경감 조치가 적절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뇌진탕의 원인이 된 사고에 관한 지루한 소송과 지속성 임상증상의 발생률 상승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있다.

교수는 “초기에 단회증상이 발생했을 때 건강이나 뇌진탕 영향에 관한 교육을 하면 6개월 후에는 임상 증상의 발생률이나 기간이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있다. 지속성의 두통이나 현기증은 약제투여나 확인된 비약리학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생각되지만, 이를 입증할만한 증거는 거의 없다. 마약 사용은 피해야 한다.

메디칼트리뷴(www.medical-tribune.co.kr)


메디칼트리뷴

  • * 본 기사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Copyright 메디칼트리뷴.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