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 발전, 아일랜드서 해법 찾다

앙헬 주한 아일랜드 대사 ‘낮은 법인세·인재·환경 조성’ 등 노하우 소개

언론사

입력 : 2016.12.08 17:31

한국과 아일랜드는 오버랩 되는 부분이 많다. 슬픈 역사적 배경은 차치하고라도 특별한 자원이 없지만 ‘사람’ 하나로 거액의 외자 유치와 수출주도적인 고도성장을 이룩했고 동시에 국가적 경제위기도 맞았지만 빠르게 극복했다는 점이 그렇다.

이처럼 비슷한 모습과 함께 아일랜드는 최근 유럽의 불어 닥친 금융위기와 영국의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이 다변화 되는 움직임 속에서 eu 회원국으로 국내 기업의 유럽 진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회장 황휘) 보험위원회는 7일 삼성동 푸르지오밸리에서 가치기반 보건의료 강화를 위한 혁신을 주제로 의료기기산업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날 포럼에서는 앙헬 오도뉴후 주한 아일랜드 대사<사진>가 ‘아일랜드의 글로벌 의료 기기의 혁신과 한국의 교훈’이라는 주제로 다국적 기업들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고 자국 의료기기 업계를 발전시킨 노하우를 직접 소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일랜드 의료기기 발전 이끈 ‘낮은 법인세·인재·사업 환경 조성’

출처: 의학신문
출처: 의학신문
발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40여 년 전 시작은 정보통신기술과 제약 산업에서 부터였지만 연관되는 분야가 많아 의료기기 산업도 함께 주목을 받게 됐다”며 “낮은 법인세율과 현장에서 원하는 인재양성 그리고 비즈니스를 잘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조성 및 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활용한다는 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먼저 세금 혜택을 기반으로 한 다국적 기업 유치는 아일랜드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정책이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더블 아이리시는 해외사업 총괄 법인을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에 만들어 놓고 자회사 로열티라는 형태로 자금을 이동시킨 뒤 다시 버뮤다 등 ‘조세피난처’로 옮겨 납세액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또한 앙헬 오도뉴후 대사는 “해외 직접 투자와 국내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과 단순 생산에서 복잡한 연구 같은 분야로 고차원적인 수준으로 넘어가는 과정의 중심에서 인력이 주목받았다”며 “국가적으로 회사가 원하는 우수한 인재를 제공하기 위해 고도의 교육에 대한 부분과 대학의 역할, 의료기기 업계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서 확인해 나가는 과정을 장려하고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업체에서 원하는 전문성을 가진 부분을 잘 알고 거기에 맞는 교육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사이언스 파운데이션 아일랜드’와 같은 보조금을 주기도 하고 업계에서 당장 필요한 기술뿐만 아니라 미래에 대한 기술도 주도적으로 돕는다. 또한 해외에서 꾸준히 유입되는 인구에 대한 오픈된 정책도 이를 뒷받침했다.

더불어 아일랜드는 다양하고 다이내믹한 의료기기 클러스터를 가졌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미국의 메사추세츠나 미네소타에 필적한 정도로 부지선정과 기술개발을 하고 펀딩까지 돕는 에이전트 시스템이 잘되어 있다.

국가의 60% 정도가 중소기업이었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과 함께 스타트업 기업 트레이닝 서비스 등 저변 마련이 중요했던 것이다.

“의료기기육성 정책은 있지만, 강제하는 법은 없다”

원스탑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통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필요한 것들에 대해 요소요소로 적합한 지원을 하게 된다. 인허가도 필수인데 규제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고품질에 빈틈이 없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강력한 기준 관리가 이뤄지고 있으며, 스타트업 기업이 성장하는 시기마다 프레젠테이션 한 대로 진행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과정도 있다.

산학연의 조화가 주효했다. 연구 부분에 대한 지원이 많고 아이디어가 나온다면 협력 속에서 구체화의 작업을 거쳐 성과를 낸다. 아일랜드 기업 진흥청(우리나라의 코트라 역할)이 글로벌에 30개 정도 지사가 있어 시장조사와 바이어의 연결 등으로 스타트업 기업과 중소기업을 세계적으로 돕는다.

이 모든 과정에서 정책은 있지만 법은 없다. 에이전시들 간의 교류와 협력이 일관적인 진행과 아젠다 세팅 속에서 모든 것들이 전략으로 움직이지만 국내에서 추진하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육성법 같이 강제하는 법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앞으로 한국기업과의 협력에 대해 앙헬 오도뉴후 대사는 “한국에서도 유럽시장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있을 것인데, 아일랜드가 답이 될 수 있다. 축적된 경험과 편리한 인허가 규정 그리고 임상연구 역량과 경험 풍부하기 때문”이라며 “아일랜드도 한국은 아시아 시장을 진출함에 있어 전초기지로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의 의료기기 비즈니스 관계는 현지 제조업체가 원하는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향후 완제품을 구입하려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는 상황으로 많은 협업이 기대된다.

그는 “상호간의 협력의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외자사의 경우 한국에도 있고 아일랜드도 있는 회사가 있다.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이는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 강하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양국의 업계와 정부가 대화를 해나갈 수 있는 바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의학신문 오인규 의학신문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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