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논란, 주사치료의 감염 문제

관절 주사치료 어디까지 왔나?

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많은 사람들이 주사치료에 대해서만큼은 이상할 정도로 관대한 편이다. 피곤함을 느낄 때마다 영양주사 맞으러 병원을 찾는 것은 물론, 특별한 질환이 없음에도 매달 정기적으로 정맥주사를 투여받는 경우도 흔하다. 특히 피부 미용 등에 좋다는 이유로 영양주사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감기에 걸렸을 뿐인데 정맥 영양주사와 함께 엉덩이 주사를 꼭 맞는 사람도 있다. 관절염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의 경우 관절에 직접 맞는 통증 주사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고, 면역력을 키우려는 마음에 정기적으로 영양주사까지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 여러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주사와 관련한 감염 문제는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뉴스를 통해 알려진 신생아 사망, 집단 패혈증, C형 간염의 집단 감염 사태 등이 주사로 인한 감염과 연결된 대표적인 사건들이다. 이들 사건에서 문제가 된 것은 대부분 정맥에 투여하는 영양주사로 알려져 있다. 

사실 무릎관절, 어깨관절 등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치료를 위해 투여받는 주사도 감염 문제에서만큼은 자유로울 수 없다. 관절염의 주된 병증은 염증 반응이다. 그런데 관절염 질환자 중 혈액 검사에서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염증 관련 수치가 크게 상승한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염증이 있는 관절 부위에 각종 통증 주사를 습관적으로 맞는 환자에게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우리 몸은 세균 등 외부 침입자에 대처하는 자기 방어기전 능력이 있다. 감염성 염증 수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자연 회복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항생제 치료가 불가피해진다. 정작 관절염 질환 치료에 집중해야 할 사람이 불필요한 치료가 더해져 이중고를 겪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의사나 환자 모두 주사치료를 남용하거나 이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자세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주사와 관련한 감염 사건을 뉴스에서 접할 때는 잠시 주사치료를 주저하다가도 어느새 주사를 맞으러 다시 병원을 찾곤 한다. 이처럼 주사에 관대한 사람이라도 주사를 맞는 과정이나 관련 내용을 알고 나면 환자 스스로 ‘주사’의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해 고려하게 될 것이다.

주사로 인한 감염 문제는 주사제 원제품의 오염, 주사제 준비 단계의 오염, 주사제 투여 단계의 오염에서 비롯된다. 간혹 주사제에 이물질이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나 흔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주사제 원제품의 오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또 C형 간염의 집단 감염 사태에서 보듯 주사기 재사용 등 투여 단계에서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신생아 사망 사건처럼 주사제 준비 단계에서 위생관리 지침을 어겨 오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환자 피부의 균을 소독할 때 오염이 발생하기도 하며, 소독 시 사용하는 위생용품이나 주사 투여 후 붙이는 테이프의 오염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주사는 치료를 위한 모든 과정에서 감염 예방을 위해 멸균 및 무균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5년간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 신청된 병원 내 감염 사례 중 ‘주사’에 의한 감염은 약 25% 내외에 이를 정도다. 이렇게 외부로 드러난 감염 사례 외에 특별한 후유증이 없어도 주사 후 염증 수치가 크게 상승한 경우를 포함하면 주사로 인한 감염 문제는 각별히 주의해야 할 대상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신경차단술, 관절강 내 주사, 신경성형술, 프롤로테라피 등 근골격계 질환에 투여하는 주사 시술은 모두 통증을 경감시키는 목적이어서 환자들이 먼저 요구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들 시술에 사용하는 주요 약물은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빠른 통증 경감이라는 효과가 있지만 다른 부작용에 대한 염려가 따른다. 더 큰 문제는 단일 약물이 아닌 다른 약물을 혼합해서 사용하는 것인데, 주사제 혼합 조제 시에는 오염이 발생하기 쉬워 결국 감염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진다. 이밖에 주사 시술 시 감염관리 지표인 기초적인 혈액 검사를 시행해야 하나 이를 시행하지 않는 병원과 의료진이 있다는 것이 또 다른 감염관리의 문제점으로 대두되기도 한다.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는 혼합 조제된 통증 주사의 약물에 비해 비교적 감염 문제로부터 안심할 수 있다. 치료 내용은 자신의 혈액을 채혈해 고속으로 원심 분리한 후 고농축한 혈소판 등의 ‘성장인자’를 병변 부위에 적용하는 것으로 면역력과 염증 치유력을 끌어올리는 데 영향을 준다. 이러한 과정은 모든 의료기관에서 혈소판 풍부 혈장(PRP) 시술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반드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혈액처리 장비를 갖춘 의료기관에서만 ‘혈소판 풍부 혈장(PRP)’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치료가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보다 안전한 것은 ‘혈소판 풍부 혈장’의 항균 효과 때문이다. 감염으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병원에서 해당 의료진이 기본적인 시술 지침만 잘 지킨다면 문제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또한 타인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의 전염이나 면역의 거부 반응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혈소판 풍부 혈장(PRP)’ 시술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우월한 점이 있고, 다방면으로의 치료 가능성을 볼 때 근골격계 치료에 있어 분명 새로운 대안적 치료법이 될 만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시술 시 병원의 의료 환경이 정비되지 않거나 의료진이 기본적인 지침을 지키지 않는다면 오염과 감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대상인 환자 스스로 주사치료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의사의 정확한 진단에 따라 꼭 필요한 경우에 한해 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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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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