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또 다른 체액인 림프… 병균은 물론 암 세포도 잡는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박억숭 센터장

림프의 구성과 기능

일반적으로 우리는 인체에 혈액이라는 체액과 혈관이라는 통로가 있고, 크게 동맥과 정맥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잘 모르는 또 다른 종류의 체액도 있다. 바로 ‘림프(lymph)’이다. 동맥과 정맥이 주로 산소, 이산화탄소 등의 가스와 위-장관에서 흡수한 영양분들의 이동에 관여한다면, 림프는 사이질액(interstitial fluid)과 관련된 ‘체액조절과 면역반응’에 관여한다.

1. 림프계통의 구성과 기능

모세혈관의 동맥 쪽 끝에서는 혈압에 의해 세포 주변의 세포사이공간으로 체액이 모이게 되고, 이것을 ‘사이질액(interstitial fluid)’이라 한다. 사이질액 대부분은 모세혈관의 정맥 쪽 끝에서 재흡수 되지만, 너무 많아지면 림프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 과도한 사이질액은 그 속에 녹아 있는 여러 가지 물질들과 함께 림프관 네트워크를 타고 결국 정맥 혈류로 합류한다. 사이질액과 그 속에 용해된 물질 그리고 외부물질이 혼합되어 림프관에 모인 액체를 바로 ‘림프(lymph)’라 한다. 

림프의 기능은 혈액량 유지, 소화-흡수된 지방질 운반, 림프구에 의한 면역반응으로 정리할 수 있다. 과도한 사이질액이 정상적으로 정맥유입 되지 못하면, 팔-다리나 전신이 붓는 ‘부종(edema)’이 나타나게 된다. 위벽과 창자벽에서 시작되는 림프는 암죽(chyle) 형태로 소화-흡수된 작은 지방덩어리 때문에 신기하게도 유백색을 나타낸다. T림프구, B림프구, 큰포식세포, 단핵구 등의 림프구는 혈액과 사이질액에서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항원(antigen)이 있는지 항상 감시를 하게 되고, 만약 발견되면 면역반응이라는 방어 작용을 시작한다.

2. 림프관

‘림프관(lymphatic vessel)’은 모세혈관과 흡사한 림프모세관(lymphatic capillary)으로부터 시작한다. 림프모세관의 벽은 내피가 서로 겹쳐 있고 모세혈관보다는 지름이 더 크다. 림프모세관이 모이면 림프관(lymphatic vessel)이 된다. 림프관은 정맥처럼 속에 판막(valve)이 존재하여 림프 흐름의 역류를 막는다. 이런 림프관은 림프절(lymph node)이라는 림프기관으로 연결되며 외부에서 온 질병 유발 물질을 걸러내게 된다. 림프관을 통해 모인 림프는 림프줄기(lymphatic trunk)를 통해 가장 큰 가슴림프관(thoracic duct)과 오른림프관(Rt. lymphatic duct)으로 합쳐지게 된다. 가슴림프관은 배과 골반, 다리 전체 및 왼쪽 머리, 목, 팔, 가슴으로부터 오는 림프가 유입되고, 오른림프관은 오른쪽 머리, 오른쪽 목, 오른팔, 그리고 오른쪽 가슴에서 오는 림프가 흘러 들어간다. 

3. 림프절

‘림프절(lymph node; LN)’은 여러 개의 림프관이 분포하는 결절모양의 작은 덩어리이다. 림프구, 큰포식세포, 조직구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길이는 약 2.5㎝ 이하로 겨드랑, 샅, 목의 양옆과 가슴대동맥(thoracic aorta) 그리고 배대동맥(abdominal aorta)과 그 주요분지에 따라서 존재한다. 림프절의 주요 기능은 ‘여과와 포식작용’으로 림프 속의 미생물, 이물질, 암세포 등을 포식하여 신체를 방어하고, ‘림프구 생산’을 통해 지속적인 면역작용을 하게 한다. 또한 ‘항체를 생산’하는 체액성 면역에도 관여한다.

양쪽 귀 아래의 목 주변과 사타구니 주변으로 ‘여러 개의 작은 알갱이들’을 만져 볼 수 있는데, 이것들이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대표적인 림프절들이다. 우리는 감기나 폐렴처럼 바이러스나 병균의 감염이 있는 경우 ‘여과와 포식 작용’에 의해 커져버린 림프절을 만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림프절은 ‘암세포를 포식’하는 기능이 있고, 이것은 임상에서 암의 병기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보통 암의 병기(stage)는 ‘TNM stage’라 해서 ‘T’는 암 덩어리의 크기나 위치, 침습 정도 등을 고려한다는 것이고 ‘N’은 암 덩어리 주변의 림프절이나 먼 거리에 있던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되는지를 고려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M’은 다른 장기 전이를 의미한다. 이렇게 TNM 세 가지를 모두 고려해서 암의 병기를 결정하게 되고 예후와 치료 방법 등에 반영하게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의사에게 배우는 인체생리학

인체생리학을 기반으로 인간에게 각종 질환이 왜 생기는지에 대한 기전을 알기 쉽게 정리합니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장
동원과학기술대학교 간호학과 겸임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흉부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전임의
고신대학교 흉부외과 의학박사
부산부민병원 응급의학과장

2014 "Samuel Dung Detective" ,좋은땅
2018 "해부학", 수문사
2019 "생리학", 수문사
2019 "병리학", 수문사

2005 "친절한 의사상" 곽병원
2011 "이영균 학술상" 제14회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2018 "최우수 강의상" 동원과학기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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