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과 무릎관절염이 함께 오는 이유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강남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수많은 환자들의 관절염을 진단하면서 관절염 환자 중 골다공증을 동시에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에 새삼 놀라곤 한다. 골다공증이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은 아니지만 ‘노화’ 측면에서 보면 뼈 건강과 관절 건강의 연관성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관절은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일종의 연결고리다. 특히 ‘무릎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긴 뼈 사이를 연결한다. 이렇듯 뼈와 뼈 사이에 밀접하게 자리 잡은 ‘관절’의 위치를 볼 때, 퇴행성관절염과 골다공증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셈이다.

뼈는 2년마다 새롭게 만들어지는데,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와 낡은 뼈를 녹여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작용으로 이루어진다. 뼈의 양이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것은 이 두 세포에 의해 결정된다.

그런데 관절염이 생기면 관절 안으로 분비되는 여러 염증물질들이 뼈를 만드는 세포의 기능을 억제한다. 즉, 뼈를 생성하는 조골세포가 낡은 뼈를 파괴하는 파골세포보다 줄어들어 골다공증이 생기는 것이다. 또한 관절염으로 인한 염증물질은 염증 부위의 혈류량을 증가시키는데, 이때 주위의 뼈로부터 칼슘과 단백질을 빼앗아가므로 골다공증의 원인이 된다. 이처럼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과 관절염의 상관관계는 높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생기면 단순히 뼈가 약해지고 골절이 일어나기 쉽다고만 여기지 말고 관절염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나이를 불문하고 뼈 건강을 소홀히 할 수 없는 이유는 골다공증이 누구에게나 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골다공증은 ‘노화’에 의해 고령자에게만 발생한다고 여기지만 폐경기를 맞이한 여성, 성인 남성, 젊은층의 경우에도 의외로 골밀도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특히 폐경기에 접어든 여성이라면 골다공증이 이미 시작되었거나 진행 중일 가능성이 높다. 폐경에 의한 여성 호르몬의 감소로 5~10년 내에 급격하게 뼈가 약해질 수 있다.

남성이라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골다공증의 발생이 적을 수 있지만, 노화의 진행에 따라 장에서 칼슘 흡수율이 떨어지고 뼈 생성이 감소할 경우 골다공증이 발생한다. 또 흡연과 과음 등의 나쁜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또한 의외로 젊은층에서도 골밀도가 감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호르몬의 영향, 영양 결핍, 체중 감량을 위한 과도한 식단 조절, 부모의 대퇴골 골절 병력, 골밀도를 떨어뜨리는 약물의 장기간 복용 등은 골다공증의 위험인자로 작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생기지 않는 한 특별한 증상이 없으므로 뼈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따라서 50세 이상은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좋은데, 특히 65세 이상의 여성과 70세 이상의 남성 중 이미 골다공증 약물치료를 받은 경우라면 1년마다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만일 퇴행성관절염의 치료 과정에서 골다공증을 발견한다면 조속한 병행 치료를 요한다. 퇴행성관절염이나 골다공증 어느 한쪽의 치료를 차일피일 미루는 것은 두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골 재생과 관절 주변 조직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술’을 받은 환자들 중 골다공증을 함께 병행 치료한 경우 퇴행성 무릎관절염의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초기 환자의 경우에는 무릎관절의 기능이 빠르게 개선되었다.

이처럼 퇴행성관절염을 진단받은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의 병행 치료 못지않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운동요법’ 역시 상당히 중요하다. 뼈는 운동을 통해 적절한 압력과 자극을 줄 때 그 형성이 활발해진다. 물론 반대의 경우 뼈가 가늘고 약해진다. 즉, 적절한 운동량이나 신체활동이 부족해지면 뼈가 약해지고 근육이 위축되어 결국 통증은 더 심해진다.

적절한 운동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 퇴행성관절염을 예방하고, 연골을 재생하는 ‘줄기세포 치료’에도 도움을 준다.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하는 퇴행성관절염 말기가 아닌 이상 ‘운동’은 관절을 오랫동안 잘 쓸 수 있도록 ‘관리’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그러나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경우 움직일 때마다 심한 통증을 느끼므로 운동 등의 신체활동을 줄이는 경향이 있다. 되레 ‘관절염을 악화시키는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되기 쉬운데, 사실 이러한 소극적 행동이 오히려 퇴행성관절염과 골다공증을 동시에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더 이상 쓸 수 없는 관절을 새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더 길어진 수명,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인공관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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