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통증 제때 치료 안하면 발목관절염 올 수도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강남연세사랑병원/고용곤 원장

가끔 발레 공연을 볼 때면 발레리나의 아름답고 화려한 동작에 매료되지만 문득 발레리나의 발과 발목에 눈길이 가곤 한다. 발끝으로 몸을 지탱하고, 발가락의 힘으로 힘차게 점프하거나 발과 발목의 힘으로 제자리서 회전하는 등 발레리나의 고난도 동작을 보면 공연을 완성하기까지 반복된 훈련이 어느 정도였을지 새삼 놀라게 된다.

발은 우리가 서 있거나 걸을 때 몸을 지탱해주며, 이동 시 받는 충격을 흡수한다. 바닥에 닿는 부분이 편평한 판처럼 생긴 것도 이러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다. 무릎, 어깨, 엉덩이 관절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발에 문제가 생기면 무릎, 골반, 척추 등의 균형이 깨져 통증이 생기고 결국 보행이 힘들어지며 자세를 유지하기 어렵게 된다. 허리가 아픈데 발가락에 통증이 생기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발은 전체적으로 편평한 판처럼 생겼지만 세밀하게 들여다보면 실로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매우 작은 뼈부터 덩어리 뼈까지 한쪽 발에는 26개의 뼈가 있고, 19개의 근육과 힘줄(건), 107개의 인대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특히 발바닥의 움푹 들어간 곳에는 발뒤꿈치와 앞쪽 발가락 등을 연결한 4개의 아치가 있다. 이들은 모두 특정 자세를 취하고, 걷고 뛰는 등의 동작을 할 때 충격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실제로 구조적으로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낮은 평발의 경우 충격을 흡수하는 아치의 기능이 둔화되어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힘이 드는 원인이 된다.

발, 무릎, 어깨, 허리 등 근골격계 질환이 잘 낫지 않는 이유는 뼈, 근육, 힘줄, 인대, 관절 등이 쇠사슬처럼 연결되어 한 곳이 아프면 다른 부위도 함께 아프기 때문이다. 또 통증이 있다가 괜찮아지기도 해 증상을 방치하기 쉽다. 이는 일상생활에 고통을 주는 고질병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따라서 몸의 유연성을 키우고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할 필요가 있는데, 이러한 운동은 치료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흔히 관절염이라 하면 무릎에만 발생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관절염은 무려 120여 종류나 되며, 관절 부위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당연히 발목도 관절염이 나타나는 부위 중 하나다. 발에는 하루에 약 700톤(체중 70kg, 1만보 기준)의 무게가 가해진다. 우리가 평균적으로 연간 300만 보 이상 걷는 것을 고려하면 발목관절염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주 다치기 쉬운 발의 주요 부위로는 먼저 발꿈치 아래 ‘아킬레스건(발꿈치 힘줄)’을 꼽을 수 있다. 아킬레스건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힘이 센 힘줄로 이동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부위이므로 통증이 생기면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 특히 ‘발의 인대’는 발이 받는 긴장과 비틀림을 견디게 해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발의 모양과 기능을 유지시킨다. 만일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발목관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걷다가 발목을 접질리거나 삐게 되면 튼튼한 구조의 안쪽보다는 발목 바깥쪽 인대에 파열이 생기기 쉽다. 이를 방치하면 후유증으로 연골이 손상되어 결국 외상성관절염이 된다.

또 ‘족저근막염’은 발뒤꿈치에 넓게 퍼진 ‘족저근막’에 반복적으로 손상이 가해져 발생하는 발뒤꿈치 통증의 대표 질환이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전체의 형태를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데 발바닥의 아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낮은 경우, 다리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경우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구조적인 원인보다는 발에 무리한 힘을 가하거나 너무 자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높아 갑자기 많은 양의 운동을 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 따라서 오랜 시간 발뒤꿈치에 힘을 지속적으로 가하는 장거리 마라톤과 조깅, 바닥이 딱딱한 곳에서 발바닥에 충격을 주는 배구나 에어로빅과 같은 운동을 할 때는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이나 비만인 사람, 딱딱하거나 쿠션이 없는 신발과 하이힐을 자주 신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퇴행성관절염이 많은 무릎과 달리 발은 외부 손상으로 인한 외상성관절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정교하게 얽혀 있는 발의 구조 때문인데, 특히 인대와 힘줄의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발 통증을 제때 치료하면 발목관절염을 예방할 수 있다. 발 관련 질환의 치료는 우선 염증을 다스리는 것이 중요하므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다양한 보존적인 치료법을 통해 조기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다만 충분한 보존적 치료를 시행한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요법을 고려한다. 만일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라면 기존 치료법에 ‘줄기세포 재생치료’를 적용해 발의 기능 회복을 빠르게 유도할 수 있다. ‘줄기세포 재생치료’는 관절의 연골 재생은 물론 힘줄, 인대 등 관절 주변 부위의 손상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진화하는 인공관절 이야기

더 이상 쓸 수 없는 관절을 새 관절로 바꾸는 인공관절
더 길어진 수명, 더 스마트하게 진화하는 인공관절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인턴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레지던트 수료
-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수료
- 現 대한정형외과학회 정회원
- 現 대한정형외과 슬관절학회 정회원
- 現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형외과학교실 외래교수
- 現 연세사랑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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