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되는 마약… 단 한 번의 경험이 ‘중독’ 부른다

헬스조선 약사칼럼

서울시약사회/김형선 약사

연일 유명 연예인과 재벌 3세의 마약복용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듣게 된다. 부와 명예를 다 가진 자들이 하는 것을 보면 무엇이 그리 좋은지 궁금하기도 하다. ‘마약은 정말 나쁜 것이다. 마약을 하면 폐인이 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건 딱 이 정도다. 우리 자녀들에게 왜 나쁜지 설명해 줄 수도 없다.

최근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www.drugfree.or.kr)에서는 카다 강사 양성과정이라는 마약과 관련된 예방과 재활을 위한 전문 인력을 배출하기 위한 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이는 그동안 여러 곳에서 이루어 졌던 전문 인력 교육을 보다 일관적이고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함이다. 교육 내용은 약물 이론과 심리상담교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도 우연한 기회에 기본교육 과정을 듣게 되었고 이제야 왜 마약이 나쁜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 ‘마약중독’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술중독, 게임중독, 핸드폰중독, 마약중독 등 중독은 그것을 하지 않고는 견디지 못하는 상태이며, 뇌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마약은 단 한 번의 경험이 강한 기억이 되어 중독으로 빠지게 된다. 그 부작용 또한 매우 심각하여 일부 마약의 경우에 매우 강력한 호흡 억제를 나타내어 갑자기 죽게 될 수 있고 폐가 손상되며, 면역력 감소를 인한 각종 감염 및 피부 병변(피부에 주름이 많이 생기고 색소가 변화되며 노화된다)이 생긴다. 정신적으로도 예민해지기 시작하여 난폭한 행동을 하게 되고 이를 억제하지 못한다. 환각, 환청, 망상에 빠지게 되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게 된다. 또한 한 번 시작한 마약을 중단할 경우에는 그 금단현상도 매우 심각하다.

마약은 구하기 어려운 약물이 아니다.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많은 마약류가 이미 매우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그 남용이 우려되고 있다. 통증이 심할 때 사용되는 진통제, 기침이 많이 날 때 복용하는 감기약, 살빼는 다이어트 약 등이다. 많은 마약이 의료용으로도 사용되는 의약품으로 쉽게 중독될 수 있다. 과거에 마약 성분이 함유된 감기약을 100알씩 복용하는 청소년들이 사회적 문제가 된 적도 있다. 집중력 강화 약물이라고 알려지며 ADHD 치료에 사용되는 특정 성분의 약물은 공부를 잘하기 위해, 운동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요즘에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 또한 마약류의 약물로 중독 및 금단 증상에 시달리게 되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새로운 정신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필자가 약국에서 일할 때,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마약류의 약물을 처방받는 분들이 있었다. 잠이 안 온다. 손이 떨린다. 등의 증상이 나타남에도 복용을 중지하지 못하고 계속 복용한다. 또한, 불면증으로 사용되는 의약품을 이 병원 저 병원을 계속 돌며 처방해 달라는 20대의 여자 분이 있었다. 처방을 받았는데, 잃어 버렸다. 여행을 가야 해서 많이 필요하다. 등 여러 사유를 대며 더 많은 양을 처방받기 위해 노력했다.

한 사회가 마약을 관리하는 방법에는 마약자체의 공급을 차단하는 방법과 사람에 초점을 맞추어 예방하고 중독자를 치료 및 재활을 하는 방법이 있다. 과거에 우리는 마약청정국가로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주변에 마약에 쉽게 빠질 수 있는 청소년과 취약 계층을 교육하고 마약 중독자들이 치료받고 재활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일부에서는 마약에 대한 교육을 하면, 오히려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미 여러 외부 매체를 통해 우리는 주변에 마약이 있음을 누구나 알고 있다. 또한, 치료 용도로 사용되는 많은 마약류의 의약품이 이미 많이 남용되고 있다. 정확한 정보를 가능한 빨리 알리고 교육함으로 이들에게 경각심을 알려야 한다. 마약 중독자들이 하는 말 중에, 아무도 본인에게 무엇이 나쁘다고 얘기해 준 적이 없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한다. 또한, 처음 시작을 할 때, 주변 지인들이 마약이라는 말 대신에, 잠을 잘 오게 한다거나 힘이 나게 하는 약으로 소개를 한다고 한다. 물론 핑계일 수 있는 말이나, 적어도 스스로 알아서 피할 수 있는 교육은 필수로 제공되어야 한다. 물질에 대한 교육, 신체적 정신적으로 미칠 수 있는 영향 및 부작용에 대한 교육, 복용한 후의 치료 및 재활에 대한 교육이 청소년기부터 체계적으로 이루어 져야 할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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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선 약사 프로필

동국대학교 약학대학 박사 수료,
SUNY Buffalo, 예방의학과 보건학석사(역학 및 생물통계),
숙명여자대학교 약학대학 (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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