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상 9.4%가 녹내장 의심 환자, 정기검진 필요

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아이러브안과/박영순 원장

어느 날, 한 중년 여성이 “최근에 눈이 갑자기 보이지 않는다”며 진료를 받으러 왔다. 진단결과 녹내장으로, 이미 시신경이 많이 손상되어 있는 상태였다. 미용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안약을 십수 년 동안 남용하여 안압이 상승한 것이 주된 원인이었다.

녹내장은 눈으로 받아들인 빛을 뇌로 전달해주는 ‘시신경’이 안압 등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하여 손상이 되는 질환이다. 시신경이 손상되면 마치 터널 속에 들어간 것처럼 시야가 좁아지는 현상(터널 비전)이 나타난다. 터널비전은 가장 잘 알려진 녹내장 증상 중 하나로 계속 방치하면 결국 실명에 이른다. 이 때문에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을 묶어 ‘3대 실명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40대 이상 국민의 약 4.7%가 녹내장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말해 국민 10명 중 1명이 녹내장일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통계 수치가 의미를 가지는 이유는 녹내장은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녹내장의 가장 큰 무서운 점은 자각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안과 관련 정보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녹내장의 증상들이 나타나는 시점은 이미 말기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환자의 80% 이상이 정상 안압에서도 녹내장이 일어나므로 진단이 더욱 쉽지 않다.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는 상황이다.

예외적으로 급성 녹내장의 경우에는 심한 안통, 두통, 구토, 오심 등을 동반한다. 이런 경우 뇌 질환이나 위장질환으로 잘못 알고 내과 치료를 하거나, 잠깐 증상이 호전되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있다. 해당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안과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녹내장은 완치가 가능한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하다. 현대의학으로도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회복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안약 점안, 약 복용, 레이저 치료 및 섬유주절제술 등이 있는데, 안압을 정상적으로 낮추어 남은 시신경을 보존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녹내장은 조기 발견, 조기치료가 제일 좋은 예방법이다. 자신이 40세가 넘었다면 무조건 안과에서 안압측정, 안저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가족 중에 이미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본인이 고도근시 및 당뇨병과 고혈압 등의 질환을 가지고 있을 경우 좀 더 일찍부터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검진 주기는 1년에 1~2회면 충분하다. 그리고 안압이 높아지면 녹내장 발병 확률이 높아지므로 윗몸 일으키기, 물구나무서기, 스테로이드 안약 남용, 넥타이 및 복장을 타이트하게 입는 행위, 많은 양의 수분(물, 맥주 등)을 한 번에 '원샷'하는 행위 등 안압을 높이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눈이 즐거워지는 아이(EYE) 페스티벌

건강한 눈으로 환한 세상을 전하는 박영순 원장의 눈 사랑 이야기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성균관대학교 삼성의료원 외래교수
서울의료원 안과 과장
국제노안연구소 소장
대한안과학회 정회원
대한백내장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유럽굴절수술학회 정회원
열린의사회 단장 역임
현) 아이러브의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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