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생하는 심한 복통, 담석증 왜 생기나?

심찬섭 교수의 소화기질환 이야기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심찬섭 교수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한 중년부인이 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진료실에 들어 왔다. 검사를 해 보니 담석증이었다. 환자에게 쓸개주머니에 돌이 생긴 게 복통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더니 다짜고짜 남편이 “거 봐요. 밥하기 전에 쌀에서 돌을 잘 골라내라고 몇 번이나 얘기했소? 남편 말 우습게 여기더니 결국 담석이 생겼잖소.”라고 말했다. 보호자에게 담석은 음식을 통해 들어간 것이 원인이 아니고, 쓸개주머니(담낭)에서 쓸개물(담즙) 성분이 뭉쳐서 돌(담석)이 생겨 담낭 입구를 막아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하니 그 돌이 진짜 돌이 아니냐며 멋쩍게 웃었다.

담낭은 우리 몸 안의 우측 상복부쪽, 간의 아랫 쪽에 위치해 있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이 담낭에 저장되어 있다가 필요시 소장(십이지장)으로 보내서 지방분(콜레스테롤 등)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담낭은 오른쪽 상복부, 간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있다(담낭의 영상 사진)>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어느 날 갑자기 심한 통증이 우측 상복부에서 등 쪽으로 번져가는 특징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우측 날개죽지뼈 아래나 어깨 쪽으로 향하는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보통 30분 이상, 길게는 3시간 정도 지속되다가 서서히 또는 갑자기 사라진다.

사람에 따라 이루 말할 수 없이 고통이 심해 자세를 바꾸어 봐도 조금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가라앉기를 기대하며 방안을 돌아다녀 봐도 지속적인 통증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다. 이때 오심, 구토, 열이 나면서 오한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반복되기도 하는데, 이때는 담낭염을 동반하는 경우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증상이 쉽게 가라앉으면 마치 무슨 증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멀쩡해지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 반복되기도 한다.

담석이 생기는 원인은 소화액인 답즙의 구성성분인 담즙산과 인지질이 담즙에 물처럼 녹아 있다가 콜레스테롤 등의 기름기나 무기염, 유기염 등의 성분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면 이들이 침전되면서 딱딱한 돌처럼 굳어져 담석이 생기게 된다.  


<한 명에게서 나온 440여개의 담석(담석 사진)>

담석은 고지방산 섭취, 비만, 임신, 경구용피임제 복용, 당뇨환자, 갑자기 체중을 빼는 여성의 경우 발생하기 쉽다. 동양인에서는 콜레스테롤 담석보다는 색소성 담석이 많은 경향이 있는데, 간경변증 환자나 췌장염을 앓은 환자, 만성 용혈성질환 환자에서도 색소성 담석이 잘 생기기도 한다.

젊은 여성들 중에 비만 때문에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다가 담석증이 생기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지나친 다이어트로 지방섭취를 제한하게 되면 몸에 지방이 갑자기 빠져 나가면서 담낭에서 담즙이 농축된다. 이렇게 되면 담즙의 정상적인 구성 비율이 깨어지면서 갑자기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성되는 경우가 있다. 체중을 줄이고자 할 때 규칙적인 운동과 함께 서서히 식사량을 줄여나가야 하는 이유다.

/기고자 :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심찬섭 교수의 소화기질환 이야기

생활속에서 쉽게 생길 수 있는 소화기 질환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할 수 있는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건국대학교병원 소화기병센터 센터장
대한위암학회, 이사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회원인사위원회, 위원
대한광역학학회 회장
대한소화기학회, 부회장 역임
대한췌담도연구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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