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이 빈혈 등 다른 질환 야기할 수 있어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서울 양병원/양형규 원장

목욕탕을 운영하는 A씨는 30세의 남자 환자로, 배변시마다 출혈을 하여 얼굴이 노랗게 될 정도의 심한 빈혈 상태로 내원했다. 진찰 결과 치질로 인해 만성적인 출혈을 동반하면서 빈혈이 온 상태였다.

치질은 남성이 여성보다 2배 많으며, 나이가 들수록 많이 생겨나서 50세 이상에서는 50% 이상이 치핵을 갖고 있다. 그러나 치질 자체가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병은 아니며, 불편하지만 참을 수 있는 질환이다. 또한 치부를 드러낼 수 없다는 관념에 오랫동안 방치하기도 한다. 그러나 치질의 내면에는 의외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치질은 정맥의 울혈이나 항문 쿠션조직의 늘어짐으로 말미암아 항문 연부조직이 돌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으로는 배변시 통증, 출혈, 탈출 등이 있으며 심하면 출혈로 인한 빈혈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항문에서 출혈한다고 모두 치질은 아니다. 항문암이나 직장암도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스스로 진단을 내려 자가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 적당한 수술시기를 놓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치핵의 주된 원인으로는 변비, 반복되는 설사 등으로 변기에 오래 앉아 힘을 주는 경우, 간경화, 임신 등으로 복압이 증가된 경우, 오래 앉아 일하거나 오래 서서 일하는 경우, 항문 내괄약근의 유전적인 기능항진으로 항문을 꽉 조여 배변이 힘든 경우 등을 들 수 있다. 소위 암치질이란 항문의 안쪽(치상선 상방)에 생긴 치질을 말하고 보통 통증이 적으며 주증상은 출혈이다. 수치질은 항문의 바깥쪽에 생긴 치질을 말하며, 혈전성 치질일 경우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환자의 병력은 진단에서 가장 중요하므로 항문 밖으로 돌출되는 종괴의 여부나, 출혈시의 색깔과 양, 시기, 통증, 배변습관의 변화 등을 내원 시에 알려주는 것은 정확한 진단에 많은 도움이 된다.

치료는 다음과 같다. 심하지 않은 치질은 우선 야채나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변비가 오지 않게 하며, 좌욕이나 비데를 한다. 좌욕은 3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으며, 비데나 샤워기로 항문부위에 따뜻한 물을 계속 뿌려도 좋다. 그러나 쪼그린 자세로 오래 있으면 항문에 충혈이 되기 쉬우므로 샤워기로 할 때는 빨리 끝내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약물요법도 도움이 되며, 냉동요법이나 자외선 요법도 쓰이는데 통증이 거의 없는 장점이 있으나 심한 치질에는 효과가 적다. 치핵의 가장 확실한 치료법인 수술치료법에는 결찰과 절제법, 점막하 치핵 절제법, 환상절제법 등이 있다.

필자는 점막하 치핵 절제술을 이용하는데 이 방법은 항문 점막을 좁게 절개하고, 치핵조직은 점막 아래에서 기술적으로 박리한 후 치핵조직만 떼어내고 여유 있게 끝까지 봉합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통증 및 합병증이 적고, 항문이 전혀 좁아지지 않으며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現 양병원 의료원장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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