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도 아이 목소리, 성대질환인 ‘변성 발성장애’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예송이비인후과/김형태 원장

심리학에서는 어른이 되어서도 여전히 미성숙하며 심리적, 사회적, 성적 문제가 있는 경우를 ‘피터팬 증후군’ 이라고 한다. ‘피터팬 증후군’이란 사실 정확한 진단명은 아니며 사회적인 현상을 설명하는 용어다. 이 용어는 심리학자인 댄 카일리(Dan Kiley) 박사가 1983년에 저술한 책 <피터팬 증후군 : 어른이 되지 않은 사람들>과 1984년에 출간한 <웬디의 딜레마>에서 처음 등장한다.

케일리 박사가 말하는 ‘피터팬 증후군’의 특징은 미숙하고 자기애적인 성격이 강하고 무책임하면서 반항심이 강하다. 최근에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유년 시절의 정신세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행동을 모두 피터팬 증후군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외모는 소년이고 사고는 어른처럼 하는 기형적인 모습은 목소리에서도 관찰된다. 피터팬처럼 어른이 되어서도 소년의 목소리로 남는 경우를 ‘변성 발성장애’라고 한다.

‘변성 발성장애’란 후두나 성대는 구조적으로 성인의 것이지만 인위적으로 소년의 목소리를 내면서 생기는 기능적 발성장애를 말한다. 변성 발성장애의 특징은 목소리가 마치 아기처럼 여리며 약간은 숨찬 듯 단조롭고 여성적이다. 이들은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이런 목소리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고쳐보려 하지만 그럴 수 없게 된다. 자기 목소리에 대한 거부와 두려움에서 시작된 이상(異狀)이 장애로 굳어진 것이다. 그래서 변성 발성장애는 다른 목소리의 변화보다 사회적으로 적응하기가 훨씬 힘들다. 그러나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후두근육에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해 근육을 풀어준 뒤 음성 재활치료를 시행하면 손쉽게 정상적인 연령대의 목소리를 찾을 수 있다. 이것은 성대나 후두는 자신의 연령대에 맞는 구조를 갖고 있는데 단지 잘못 사용해 나타나는 ‘기능성’ 발성장애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저마다 고유의 목소리를 갖고 있다. 그 목소리는 사랑, 행복, 고통, 희망 등을 겪으며 성장하다가 일정한 나이가 되면 퇴화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목소리에도 이러한 변화는 그대로 적용된다. 변화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이를 의도적으로 거스르면 돌아오는 건 고통 뿐이다. 화려한 꽃을 피운 뒤 시들어가는 꽃처럼 인생에서 찾아오는 성장과 노화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자체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기고자 :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김형태원장의 목소리컬럼

외모보다 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목소리의 모든 것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전문의 / 의학박사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학교실 부교수
현 예송이비인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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