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입만큼 중요한 이유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서울 양병원/양형규 원장

음식 섭취의 시작점인 입과 종착점인 항문은 유사성이 있을까? 정답은 ‘그렇다’이다.
항문과 입술!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두 기관은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항문에도 입술이 있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실제 항문에는 쿠션 조직이 있어서 배변시 나왔다 들어갔다 한다.

사람이 배변을 할 때 배변이 쉽게 되도록 항문관 안쪽의 푹신푹신한 조직 즉, 쿠션 조직이 아래로 하강한다. 이 쿠션 조직은 배변시에는 밀려 나오고 배변이 끝나면 제 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항문을 닫아 놓고, 배변시에는 4cm까지 항문이 확장되도록 하는 조직이다. 이 쿠션 조직을 바로 ‘항문의 입술’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조직은 누구에게나 있는 정상 조직이다. 배변 후 ‘항문의 입술’인 쿠션 조직이 제 자리로 환원되지 않고 탈출되어 있을 때 수술을 요하는 병이 치질(치핵)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항문은 입과 유사한 부분이 많고 입만큼 중요하다. 과거에는 이런 기능을 하는 치핵 조직을 혈관조직이 증식한 비정상적인 조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모두 잘라내는 수술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다 보니, 과도한 절제로 인해 항문이 좁아져 항문 협착이 생기거나, 변을 막아주는 조직인 항문 쿠션 조직이 많이 제거되어 변이 좀 샌다거나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필자는 우리 병원에 온 환자들에게 “치핵은 항문의 입술인 항문 쿠션 조직이 단지 제 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정상적인 조직이라고 보고 아래로 빠지지 않게 올려서 붙여주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지금까지의 주된 수술법은 치핵 조직을 다 잘라내는 결찰 절제법이었다. 요즘은 점막 조직 아래에서 치핵조직 만 절제하고 밑으로 처지는 항문을 끌어올리는 ‘거상 고정식 점막하 치핵절제술’과 같이 최소한의 조직을 절제하는 수술법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에게 항문은 입만큼 중요하다. 치아가 상해 음식을 못 먹는 것만큼 배설을 못하는 것도 너무 불편하다. 직장암으로 인공 항문을 만든 사람의 최대 소원은 정상 항문이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치아관리는 잘 하면서도 항문 관리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한 항문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3분 내로 배변을 빨리 마치고 용변 후에는 비데로 항문을 닦는 것이 좋다. 또한 불편한 점이 있다면 꼭 항문전문병원에서 진료를 받아 관리를 받은 것이 좋겠다.

/기고자 : 서울 양병원 양형규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알기 쉬운 대장항문질환 이야기

대장ㆍ항문질환을 지키는 예방법과 위암의 극복하는 방법에 대하여 양형규 원장이 들려주는 건강 이야기

現 양병원 의료원장
외과 전문의, 의학박사
대장항문외과, 대장내시경 세부 전문의
연세대학교 외래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박사학위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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