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화기를 위해 지켜야 할 10가지 수칙은?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짠 음식을 즐겨먹는 식습관, 과식, 잦은 술자리, 그리고 흡연 등으로 인해 가장 힘겨운 장기는 바로 소화기관일 것이다. 고통받는 소화기를 편안하게 하려면 다음과 같은 습관이 필요하다.

1. 규칙적인 식사하고 야식을 피하라
불규칙한 식사나 아침식사를 거르는 습관은 소화불량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다. 야식을 즐겨 먹는 습관도 마찬가지다. 다른 장기와 마찬가지로 위도 밤에 활동이 둔해지므로 야식을 먹고 잔 다음날 아침은 위가 묵직한 느낌이 들 수 있으며, 음식 섭취 후 바로 누우면 위에 있어야 할 위액이 식도로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다. 부득이 밤에 식사를 해야 할 때에는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조금만 먹고, 식사하고 2시간이 지난 후 잠자리에 들도록 한다. 한편, 평소 식사를 할 때에는 과식하지 않고 규칙적으로 먹는 것이 좋으며, 만일 소화불량 증상이 심하다면 적은 양을 자주 먹는 것이 좋다.

2. 위암 유발하는 짠 음식의 섭취를 줄여라
소화기 건강을 위해서는 지방이 많은 음식,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겨자나 후추 등 위에 부담이 되는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짠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국인들이 즐겨먹는 찌개, 국, 김치, 젓갈 등은 모두 염도가 매우 높은 편으로, 소금의 섭취는 위 세포의 변형을 촉발해 위암의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

3.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신선한 음식을 먹어라
여러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채소와 과일을 소량이라도 꾸준히 섭취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위암 등의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채소와 과일에 포함된 엽산, 카로티노이드, 토코페롤 등의 항산화 효과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는 1991년부터 하루 채소와 과일을 다섯 차례 이상 섭취함으로써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하자는 `Five-A-Day for Better Health'라는 캠페인을 꾸준히 벌이고 있다.
신선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2차 대전 이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이 가장 흔했으나, 냉장고가 각 가정으로 보급된 후 위암의 발생률이 급격히 줄었다는 사실은 신선하지 않은 음식 섭취가 얼마나 위험한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4. 음식은 물이나 국에 말아먹지 말고 천천히 꼭꼭 씹어 먹어야
음식물의 소화는 침 속의 분해요소인 프티알린에 의해 시작되므로, 입에서 음식을 충분히 씹어 먹으면 위의 분쇄작용을 도울 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물이나 국에 말아먹으면 씹지 않고도 음식이 잘 넘어가기 때문에 그만큼 위장이 할 일이 많아진다. 이런 경우 위산 분비가 증가해 위장병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항상 음식을 꼭꼭 씹어먹도록 한다.

5. 커피, 탄산음료, 음주, 흡연을 피하라
간혹 커피가 일시적으로 위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주어 증상을 호전시키는 경우도 있으나, 장시적으로 보면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탄산음료나 카페인이 없는 커피도 마찬가지. 과한 음주나 흡연은 당연히 피하는 것이 좋다.

6. 약물은 신중히 복용할 것
아스피린같은 진통제는 위궤양 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자가진단에 의한 약물 복용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니, 의사나 약사와 상의 후 적당한 양의 약물을 복용하도록 한다.

7. 스트레스 관리는 필수
스트레스는 신경성 위염, 즉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은 자율 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는 셈이다. 스트레스는 과민성 대장증후군이나 위궤양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조금만 신경을 써도 위장에 탈이 나는 사람들은 스트레스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8.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바르지 못한 자세는 척추를 삐뚤어지게 하며, 이는 곧 내장을 컨트롤하는 신경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므로 항상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한다.

9. 적당한 운동을 하되, 식후 바로 운동하지 말것
계속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소화가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한 소화기관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다만, 식사 후 곧바로 운동을 하면 오히려 소화가 안될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한다.

10. 자가진단에 의한 약복용은 병을 키울 수 있어
복통은 그 증상이 흔한 만큼 그냥 지나치기도 쉽고, 자가진단에 의해서 스스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복통을 가볍게 보다간 큰 병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의 암 발병률 1위인 위암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위암의 경우 그 증상은 상복부 불쾌감,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부진, 체중감소 등으로, 그 증상이 다른 일반적인 위장 질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염이라고 생각해 위암을 방치한 경우,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0~1기의 경우는 90% 이상이 완치되지만, 4기의 경우 생존률은 10~15% 정도로 줄어든다. 섣부른 자가진단을 삼가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한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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