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골다공증 척추압박골절, 통증보다는 2차 우울증이 더 심각

튼튼한 척추, 튼튼한 관절

튼튼병원/설의상 부병원장

기온이 올라가면서 야외활동이 눈에 띄게 늘었다. 제주에는 포근한 봄 햇살과 함께 유채꽃이 만발해 여행객들의 발길을 부추기고 있다. 화사한 봄철 여행길에도 척추건강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겨우내 굳어있던 근육과 척추에 급작스러운 충격이 가해지면 손상될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골다공증 질환을 가진 노년층이라면 압박골절의 위험이 크다.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깡통처럼 찌그러져 납작하게 주저앉는 증상으로, 외부충격에 의해 부러지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해 뼈가 약해진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주저앉을 수도 있다. 갑자기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의 극심한 허리통증이 느껴지면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고령의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단순히 통증이라는 문제로만 접근하는 것 보다, 고령으로 인한 사회적 고립상태에서 골절로 인해 활동력이 떨어지고 그로 인한 2차적 우울증이 더 심각하다. ‘이렇게 아프게 사느니 차라리 죽어버리겠다’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환자들을 종종 보게 된다.

일례로, 83세 환자가 마냥 우울한 얼굴표정으로 휠체어를 타고 내원했다. “어디가 아프세요?”라고물었더니 “아파서 죽고 싶다.”라고 하는 첫 표현에 당황스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한달 전 미끄러져 넘어진 후 극심한 허리통증이 생겨 진통제만 복용하다가 너무 아파서 화장실 가는 것도 걱정스러워 식사도 거의 안 하신다고 했다. MRI촬영상 ‘제12흉추골 급성압박골절’로 진단되었고, 척추체성형술을 시술했다. 그 후 3일만에 걸어서 퇴원하셨다. 퇴원하는 날 손을 꼭 붙잡으면서 “고맙다.”고 하시길래, “이제 죽고 싶다 라고 하지 마시고 열심히 운동하세요.”라고 말씀 드렸다.

수많은 골다공증성 압박골절 치료사례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모든 압박골절 환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생각일 것이다. 골다공증, 특히 여성에서는 폐경이라는 과정을 거치면서 급격히 발전한다. 골다공증은 꾸준한 운동, 균형 있는 식습관, 약물복용 등으로 예방 또는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무엇보다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라는 2차적 합병증 발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압박골절이 생긴 환자의 대부분은 골절 순간부터 누워서 꼼짝 못하게 된다. 앉았다 일어서기, 누웠다 움직이기조차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부위에 심한 통증이 생긴다. 이 경우는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압박골절을 방치하면 척추뼈가 점점 앞으로 휘어지면서 허리의 힘이 급속도로 약해진다. 또, 골절로 인해 으스러진 뼈 조각이 다른 신경부위를 건드리면 다리 저림이나 마비, 배뇨장애 등의 신경증상이 동반되어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압박골절은 X-ray 검사로 골절여부를 파악한다. 경우에 따라 정밀진단을 위해 CT, 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도 있다. 골다공증이 의심되면 골밀도 검사까지 한 후에 치료법을 결정한다.

신경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은 골절 발생 2주간 보조기착용과 안정 및 약물치료를 선행한 후, 증상의 호전이 없을 경우 비수술치료인 척추체성형술을 하게 된다. 척추체성형술은 국소 마취 후 부러진 척추뼈 부위에 주사바늘을 넣고 의료용 골 시멘트를 주입해서 뼈를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짧고, 시술 후 몇 시간 안정 후 바로 걸어서 퇴원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고령자에게도 부담 없이 시술 가능하다. 척추관협착증이나 골절부와 관련 없는 심한 허리통증을 동반한 경우는 신경유착을 풀어주는 경피적경막외신경성형술(PEN)을 병행하면 통증 완화 효과가 크다.

만약, 골다공증성 압박골절이 아닌 일반 척추골절의 경우는 대부분 보조기착용의 안정가료와 약물치료를 하면서 정기적인 방사선촬영을 통해 압박의 진행을 확인하게 된다. 보조기 착용은 약 12주정도 하게 되며, 진행성 압박골절이나 척추뼈의 골절 정도가 심한 골절, 골절뼈의 골편이 신경관내로 돌출되어 오는 경우 등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수술은 환자의 나이나 다른 척추병변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압박골절 치료 후에는 꼼짝없이 누워서 지내야 하는데, 노인의 경우 오래 누워 지내는 것은 욕창이나 폐렴 등의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하고 치료법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 기고자: 제주 튼튼병원 김래상 병원장


▶ 김래상 병원장 약력
- 가천의과학대학교 대학원 졸업
- 가천의대 부속병원 전문의 수료
- 대한신경외과학회 정회원
-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종신회원
- 현) 가천의과대학교 외래교수
- 현) 조선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현) 제주 튼튼병원 병원장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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