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용종 제거, 그 이후는?

황대용 교수의 튼튼대장습관!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장/황대용 교수

매년 9월은 대한대장항문학회와 대한암협회가 공동으로 ‘대장암 골드리본 캠페인’을 벌이는 기간이다. 이 캠페인의 목적은 대장암 전문 의료진들이 대장암을 국민들에게 바로 알리자는 취지로, 전국 병원들이 각 병원마다 날짜를 정하여 한달 동안 대장암에 관한 대 국민 건강강좌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몇 일전 우리병원 대장암센터는 매년 개최되는 대장암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하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미국 대장외과전문의자격위원회 위원인 마르셀로 박사의 얘기를 빌리자면, 최근 미국은 대장암 발생빈도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는 그 동안 꾸준히 대장암에 관한 선별검사, 즉 대장내시경을 통한 용종 제거를 시행해옴으로써 대장암을 줄어들게 만드는 효과를 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하였다. 현재 미국인은 인구 6명 당 1명 꼴로 대장 용종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대장암의 원인 중 식생활과 연관된 요인 두 가지는, 대장암 발병에 관여하는 고지방 식이와 예방에 관여하는 운동뿐이지만, 실제로 이것을 잘 지킨다고 하여 100% 대장암 발생을 예방 할 수는 없다. 따라서 대장암의 전 단계인 용종을 제거하는 것만이 대장암 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임을 미국의 사례를 통하여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대장 용종을 제거 받은 뒤 과연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많지 않다. 물론 이 부분을 한마디로 간단하게 설명하기는 쉽지 않다. 요즘은 많은 사람들이 국가암검진을 통하여 혹은 스스로 선택해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있다.
하지만 용종이 발견되어 이를 제거 받고 난 뒤, 대부분 본인의 용종의 성질이 무엇이었는지 잘 알지 못하고 일단 그것으로 모든 게 완료되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대장암센터 외래로 처음 오는 대장암 환자들 중 일부는 과거 다른 병원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고 용종을 제거 받았다고 얘기하는데, 실제 그 당시 대장 용종의 성질이 어떤 것이었는지에 대해 물어보면 알고 있는 환자는 거의 없다. 용종이라는 것은 한자로 쓰면 사슴 뿔이라는 용(茸)과 혹이라는 종(腫)의 두 글자를 합친 말이다. 즉 사슴 뿔처럼 튀어나온 것을 지칭하는 것으로, 혹처럼 툭 튀어나와 보이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 형태에 근거한 명칭이다.

대장의 점막이 혹처럼 불룩 튀어나와 보이게 하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에서 선종(腺腫-현미경으로 이들을 보면 세포의 배열이 샘과 같은 형상을 보인다고 붙여진 이름)이라는 혹이 대장암의 전 단계인 종양성 용종이다. 이런 선종 중에서도 크기가 크거나 표면이 꽃양배추(컬리플라워)처럼 울퉁불퉁하게 되면 대장암의 성질을 포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대장 용종을 제거하였더니 조직검사 결과 염증이라고 나오는 경우들이 있다. 이 경우는 대장내시경으로 볼 때는 용종이라 제거 하였으나 실제는 종양이 아닌 (비 종양성) 용종인 것이다.  이것은 장염으로 인해 대장 점막이 울퉁불퉁하게 되어 용종이 생긴 것이지, 대장암 전 단계의 선종과는 무관한 가짜 혹인 것이다.

심한 장염을 앓거나 앓고 난 직후 대장내시경으로 장 속을 들여다보면, 대장 내부를 혹이 전부 에워 싸고 있는 단단한 암석처럼 보이고, 마치 이것이 점점 대장 내부가 막혀가는 심한 대장암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몇 주 이상 대장을 쉬게 하고 그 후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해보면 마치 완전히 다른 사람 대장처럼 깨끗한 대장으로 바뀐 것을 확인하게 된다.

물론 대장염이 심할 경우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은 금기로 되어있다. 왜냐하면 급성 장염때는 대장 벽이 약해져서 대장내시경 검사로 인해 대장에 구멍(천공)이 나는 등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약 대장의 용종이 있다고 해서 제거 받았는데 이런 가짜 혹을 제거 받았다면 실제 대장암의 위험도는 정상인과 같고 향후 추적 검사도 정상인처럼 받으면 된다. 따라서 대장 용종을 제거 받은 경우라면 본인의 용종이 대장암을 유발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인지 아닌지를 의료진에게 꼭 물어 볼 필요가 있다.

만약 대장암 전 단계 용종인 선종을 제거 받았다면, 대개 일반인보다 좀 더 짧은 기간 내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도록 권유한다. 그 이유는 비록 양성 혹인 선종을 제거하였더라도 제거하는 시술과정에서 100% 완벽하게 제거 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즉 떼어낸 그 부분에서 선종이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이유는 대장 자체가 위와 같이 짧고 통통한 원통구조가 아니라, 길이가 상당히 길고 여러 번 구부러진 원통의 주름진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선종이 발견된 경우 다른 부위의 대장 주름 뒤 등에 숨어있는 선종을 처음 검사 때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장의 길이와 모양은 우리 얼굴이 서로 다르듯이 개인마다 모두 다 다르기 때문에 같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해도 각 개인마다 검사에 걸리는 시간이나 어려운 정도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만약 지금 여러분이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 용종을 제거 받았다면, 차후 검사를 위해서 본인의 용종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진짜 혹인지 아닌지를 의료진에게 꼭 확인해볼 것을 권유한다.


/기고자 : 건국대학교병원 외과 황대용 교수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황대용 교수의 튼튼대장습관!

우리나라 암 발생률 1위 대장암, 대장암에 관한 상식 및 사례 중심의 건강정보를 제공합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학위 취득
건국대학교병원 의학전문대학원 외과학교실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대장암센터장
건국대학교병원 외과과장, 대장항문외과 분과장
건국대학교병원 암센터장
대한대장항문학회 편집위원회 위원장, 대학외과학회 편집위원회위원
전 서울아산병원 외과 임상강사
전 원자력병원 외과과장, 대장암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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