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원공, 눈에 구멍이 나 있다?

한재룡 교수의 우리 눈, 망막이야기

  • 칼럼
  • 한림대 동탄성심병원/한재룡 교수

입력 : 2012-09-05

우리 눈에서 빛을 느끼고 모양을 알 수 있고 색깔을 보는 중요한 망막에서 가장 중심부를 황반이라 한다. 이곳에는 갈색의 색소가 많아 눈 속 망막 사진을 찍으면 주변에 비해 검게 보이는 부분이다. 황반에서도 가장 중심부를 중심오목이라고 하는데 이곳에는 빛을 감지하는 시세포 중 원뿔세포라는 종류만이 밀집해 있어 색과 물체의 모양을 정확히 판별하는 기능을 한다. 반면 주변부 망막에는 막대세포가 분포하여 밝고 어두움, 물체의 이동 등을 감지하는 역할을 한다.

즉 황반부 특히 중심오목부위는 우리가 물체를 볼 때 물체의 상이 망막에 초점이 맺는 부분이다. 이렇게 중요한 중심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에 구멍이 나는 병이 있다. 이곳에 구멍이 나면 필름에 구멍이 나서 사진이 찍히지 않는 것처럼 우리가 물체를 쳐다볼 때 중심부분이 보이지 않게 된다. 예로 달력의 숫자를 보면 오늘 날짜의 숫자는 보이지 않고 그 옆의 날짜에 해당되는 숫자만 보이는 것이다.

황반원공의 원인은 아직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젊은 환자들은 대게 외상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60~70대 고령에서는 특별한 원인 없이 특발성으로 발생하는데 여성에서 3배 정도 발병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병의 발생기전은 눈 속의 물질인 유리체와 망막 및 망막색소상피세포 등 눈 속의 구조를 유지하는 부분들의 퇴화로 인해 황반부에 앞뒤, 좌우로 당겨지는 견인력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증상은 황반원공의 정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초기에는 물체가 변형되어 보이는 변시증, 약 0.5 이하의 중심시력저하 등을 느끼다가 황반원공이 진행하면 심한 변시증과 중심부 맹점을 느끼게 된다. 하지만 중심부는 보이지 않지만 주변부는 정상적으로 보인다. 우리가 보통 두 눈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한 눈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늦게 발견해 안과에 오는 시기가 늦어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평소 달력 등을 이용해 한 눈을 감고 한 쪽씩 눈의 시력을 측정해 보면 병의 유무를 일찍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

진단은 시력측정 및 정밀망막검사와 빛간섭단층촬영 등을 이용해 내릴 수 있고, 이 중 빛간섭단층촬영은 정확한 황반원공의 크기 및 정도를 알 수 있어 치료방침을 결정하는데 필수적이다. 치료는 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견인력을 제거하기 위해서 유리체절제술과 가스충전술 등을 시행한다.

즉, 당겨지는 구조물을 모두 제거하고 눈 속에 특수가스를 주입하여 황반원공 부분을 눌러주어 원공이 닫히게 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 황반부분에 가스가 잘 위치하게 하기 위해 약 1주간 머리 뒷부분이 하늘을 향하게 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회복 여부에 중요하다. 이 병은 치료하지 않으면 중심시력을 잃게 되는 질병이므로 빠른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기고자 :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안과 한재룡 교수

 

  •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한재룡 교수의 우리 눈, 망막이야기

    눈 속의 눈 '황반'을 지켜라! 성인들은 꼭 알아야 할 안과 질환이 있다. 안과 질병중 망막 및 황반에 생기는 질병을 알아보도록 하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한재룡 교수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안과 조교수
    한국망막학회 정회원
    해군사관학교 의무대 안과과장(2006)
    국군의무사령부 국군마산병원 안과과장(2007)
    일본 Osaka, Fujita, Shiga 대학병원 안과 망막분야 연수(2010)
    • Copyright 헬스조선.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