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주점의 훈훈함이 살아있는 연신내 ‘목노집’

닥터Q의 맛기행

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석창인 원장

▲ 연신내의 화려한 뒷골목에 위치해 있다.
“오늘도 목로주점 흙바람 벽엔 삼십촉 백열등이 그네를 탄다~”.

애절한 목소리의 가수 이연실이 불렀던 노래 ‘목로주점’을 학창시절에 그리도 불렀건만, 창피하게도 최근에서야  목로란 단어의 뜻을 알게 되었다.

연신내 ‘목노집’을 찾기 직전, 국어사전을 뒤적였다. 목로는 선술집에서 술잔을 놓기 위해 널판지로 길게 만든 식탁을 뜻하고 목로주점은 허름한 서민 술집을 통칭한다는 것이다.




 




▲ '목로'는 없지만 목로주점 분위기는 여전하다.
연신내를 찾은 것은 그야말로 몇 년만이다. 전철의 개통은 시내 중심지와의 거리를  현저히 단축시켰지만, 아직 연신내와 구파발 주변은 더불어 사는 훈훈함이 남아 있어 정겨운 동네이다.

연신내 ‘목노집’의 역사는 무려 36년이다. 시장 사람들 그리고 인근 북한산 등산객들과 함께 지내다 보니 그렇게 유구한 세월이 흘렀다.

요즘은 장성한 아들이 식당을 물려받았지만, 계산대를 굳게 지키고 있는 어머니 덕택인지 단골들은 이구동성으로 맛이 전혀 변하지 않고 옛날 그대로란다.

▲ 벽면을 빼곡히 장식한 글들이 마치 국립박물관 고서화실에 온 것 같다.
식당 벽면에 붙은 수많은 경구들도 세월의 떠개만큼 빛이 바랬지만, 그 내용 하나 하나는 창업자의 철학과 인생관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마치 잠언이나 탈무드의 한국식 버젼이라고나 할까.

맛은 그대로지만 시설면에선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 없나 보다. 목로의 흔적은 오간데 없고 개량 드럼통 식탁이, 구공탄불은 가스불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흔히 '아무개 할머니 보쌈'의 이미지를 갖고 이 집의 주메뉴인 '돼지보쌈'을 상상하면 곤란하다. 돼지고기 익힐 때 넣은 각종 야채와 대파를 보쌈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이를 초장에 발라 상추에 싸먹는 것이 고작이지만, 깔끔한 돼지고기 맛과 돼지기름 대신에 넣는 빠다(버터) 향이 단골들의 발길을 멈추지 않게 만드는 이 집만의 비결인 것 같다.
▲ 한가득 미소짓게 하는 '목노집' 명함.





메뉴:  돼지보쌈 7000원  한우곱창 1만2000원 돼지껍데기 5000원  양(깃머리) 1만5000원

서울시 은평구 대조동 197-2     02-355-1652

/석창인-수원에스엔유치과병원 원장 s2118704@freechal.com


입력 : 2006.08.09 16:38 02'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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