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고~ 복통 위치와 유형에 따라 의심질환 달라요

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비에비스 나무병원/민영일 박사

복통은 말 그대로 ‘배가 아픈 것’을 말하며, 누구나 한 번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만큼 흔한 증상이다. 하지만 배 안에는 식도, 위, 간, 대장, 소장, 십이지장, 췌장 등 다양한 장기들이 존재하고, 각각의 장기에 이상이 생겼을 때의 증상도 각기 다르다.

따라서 복통이 나타날 때는 우선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주로 어떨 때 통증이 나타나는지 등을 기억해 두어야 한다. 복통의 유형, 시간대, 자세에 따른 통증 정도 등에 따라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빈속일 때 복통이 나타났다가 음식 또는 물을 먹은 뒤 사라졌다면 위 질환일 가능성이 크다. 음식이 위산을 중화시켜 통증을 완화하기 때문. 복통이 찾아오는 시간대에 따라서도 병명이 다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예가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이다. 이 둘은 속쓰림이라는 주증상은 비슷하나 보통 위궤양은 식후에, 십이지장궤양은 식전이나 새벽에 통증이 잦다. 자세에 따른 통증 정도도 병의 진단에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다. 누워있으면 통증이 심해지고 허리를 구부리면 완화되면서, 고기나 술,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진다면 만성 췌장염을 의심할 수 있다.

한편, 배의 어느 부위가 아픈지에 따라 의심질환이 달라지기도 한다. 먼저 오른쪽 윗배가 아프다면 담낭이나 간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담석, 담낭염 등에 의해 오른쪽 윗배가 아픈 경우에는 열이 나며, 통증이 오른쪽 어깨 혹은 등까지 퍼지는 경우가 많다. 간염 등에서는 오른쪽 윗배가 무지근하게 아프며, 배를 만져보면 간비대가 동반된 경우가 많다. 오른쪽 윗배가 아프면서 체중이 줄고 배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라면 간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가운데 윗배가 아픈 경우는 주로 기능성 소화불량증,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급성췌장염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들 질환에서는 주로 복부의 중앙, 흔히 ‘명치’라고 부르는 곳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왼쪽 윗배에 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에는 신장 결석을 의심할 수 있다.  때로는 급성췌장염 , 과민성 대장염 등의 소화기 질환인 경우도 있다. 좌상복부 통증은 다른 부위의 통증에 비해 드문 편이다.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은 급성 충수돌기염(맹장염)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한다. 초기에는 배 중앙 내지는 윗배에 체한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다가, 점차 오른쪽 아랫배로 옮겨지는 특징이 있다. 신장이나 요로에 결석이 있는 경우에도 이곳이 아플 수 있고, 드물게는 장결핵, 대장암인 경우도 있다.

왼쪽 아랫배에 통증이 있다면 좌측 신장 및 요관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좌측 난소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왼쪽 아랫배가 아플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배 전체가 아픈 경우는 위장관의 천공, 급성 복막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일반적으로 배 전체에 심한 통증을 일으키며, 이외에도 급성 대장염, 궤양성대장염, 장 폐색 등의 질환도 복부 전체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기고자 : 비에비스 나무병원 민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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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일 박사의 위.간.장 이야기

'속이 편안해야, 하루가 편안하다!'
국내에 내시경을 도입한 초창기 멤버이자 수면내시경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킨 자타가 공인하는 소화기 분야 최고의 명의, 민영일 박사가 들려주는 소화기 질환 이야기

現 서울대학교 의학박사
現 서울대학교 내과학 석사/박사
現 서울대학교 병원 인턴/레지던트
前 한양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교수
前 경희대학교 의과대 의학과 부교수
前 서울아산병원 소화기센터장
前 서울아산병원검진센터 소장
前 동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前 건국대학교 소화기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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