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은 칼슘 보충제는 어디로 갔을까?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더맑은 클리닉/박민선 대표원장

2년 전에 심근경색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A씨는 80세 여성이다. 심근경색증, 허리통증, 골다공증, 파킨슨씨병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받기 위해서 대학병원의 심장내과, 신경과, 정형외과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하고 처방을 받고 있었다. 내 진료실에 내 원 당시 복용하는 약은 각 과에서 3-4가지씩 총 13가지이었다. 그 처방 중에는 골다공증을 치료하기 위한 칼슘보충제 하루에 1.0 gr도 포함되어 있었다. A씨의 흉부엑스레이 검사에서 심장혈관을 따라 하얗게 칼슘이 침착된 소견이 보였고, 경동맥 초음파에서 경동맥 내벽에 칼슘 침착이 의심되었다.

칼슘 보충제는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흔히 복용하는 건강보조 식품이다. 실제로 골다공증 환자들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대퇴골절과 같은 중한 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여러 임상 연구를 통하여 입증된 바 있다. 그러나 칼슘 보충제 복용이 항상 건강에 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칼슘은 혈관에 쌓여서 동맥 경화증 발생의 원인이고, 이미 발생한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원인이기도 하다. 칼슘이 혈관에 쌓이면 혈관 내벽이 두꺼워지고 혈관을 막아서 심근경색증, 뇌졸증, 말초 동맥 질환 증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  심근경색의 원인인 관상동맥의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CT 검사에서 관상동맥에 쌓여 있는 칼슘의 양은 관상동맥 질환의 존재뿐만 아니라 심한 정도를 알려주는 척도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폐경기를 지난 여성을 대상으로 칼슘을 복용한 환자와 칼슘 보충제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에서 심혈관질환의 발생 비율을 5년 간 비교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칼슘 보충제을 복용한 환자에서 뇌졸증, 심근경색증 등 다양한 심혈관 질환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하여 약 40 5 정도 더 많이 발생했다. 이는 칼슘 보충제가 혈관에 칼슘 침착과 결과적으로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꼭 필요하지 않은 경우에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칼슘 보충제를 복용해서 우리 몸에 들어 온 칼슘이 뼈를 튼튼하게 하고 몸 안에 필요한 곳에서 잘 쓰게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D가 필요하다. 비타민 D는 칼슘이 뼈로 이동해서 뼈가 튼튼해질 수 있도록 돕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음식이나 칼슘 보충제를 복용해서 섭취한 칼슘이 뼈에서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뼈가 약해진다. 비타민 D는 육류에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음식으로 섭취한 비타민 D가 몸 안에서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하루 30분 정도의 햇빛이 필요하다. 대부분 건물 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햇빛을 쪼일 기회가 거의 없고 따라서 비타민 D가 부족한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이런 환자에서 특히 비타민 D를 보충하지 않고 칼슘만 보충하면 칼슘이 치료하고자 하는 뼈로 가지 못하고, 가서는 안되는 혈관에 축적될 가능성이 많다. 이를 반영이라도 하는 듯이 최근에 비타민 D 부족증을 치료하면 심혈관질환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다.

우리 속담에 “과하면 부족함만 못하다” 했다. 칼슘 보충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것도 이런 속담에 꼭 맞는 예이다. 내가 오늘 먹은 칼슘 보충제는 뼈로 갔을까 ? 혈관으로 갔을까 ? 과연 내 몸에 득이 될까 ? 해가 될까 ? 이런 애매한 문제는, 당신의 건강에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주치의와 의논하는 것이 좋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혈액이 맑아야 건강합니다.

박민선원장과 함께 알아보는 활성산소이야기

1983 이화여자대학 의과대학 졸업: 의학사
1986 한양대학교 대학원 졸업: 의학석사
1995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대학원 졸업 : 의학박사
순천향대학 의과대학 신장내과 교수 역임
박스터 아시아태평양 의학고문 역임
박민선내과 원장 역임
현 더맑은 클리닉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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