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건강검진 '공짜'라고 얕보지 마세요

질병, 이제는 예방이다

질병관리본부/헬스조선 편집팀

국가 건강검진 '공짜'라고 얕보지 마세요
[보건복지가족부·헬스조선 공동기획]


부실할 것이라는 선입견에 작년 평균 수검률 48% 그쳐 질병 예방·관리 효과 탁월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짜' 건강검진을 왜 안 받을까? 건강보험공단은 1995년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국가 건강검진을 시행 중이다. 최근엔 '요람에서 무덤까지' 검진을 활용하도록 검진항목을 추가해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 생애전환기 건강진단, 영유아검진 등으로 확충했지만 검진 이용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

보건복지가족부와 건강보험공단의 '2008년 건강검진 수검률 현황'에 따르면 ▲일반 건강검진 65.3% ▲생애 전환기 건강진단 53.1% ▲암 검진 40.3% ▲영유아검진 36.7%였다. 국가에서 무료로 시행하는 4가지 항목의 평균 수검률이 48.8%로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2005년 이후 매년 건강검진 수검률이 3~5%씩 높아지고는 있지만 국민 2명 중 1명은 무료 건강검진 기회를 놓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의 무료 건강검진의 이용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건보공단의 건강검진은 일반 병원의 종합검진보다 항목이 적고 부실할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이다. 혈액·소변검사 위주의 검사로 각종 질환을 찾아낼 수 있겠느냐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왕 건강검진을 할 바에는 돈을 써서라도 큰 병원의 종합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둘째, 직장인에 비해 지역가입자의 건강검진 참여 비율이 너무 낮다. 작년 건보공단의 일반 건강검진 수검현황을 보면 직장 가입자는 84%가 받았지만,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지역가입자는 36%에 그쳤다.

"먹고 살기 바쁜데 검진 받으러 갈 시간이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상대적으로 시간 여유가 있는 주말에 건강검진을 받고 싶어도 주말에는 대부분의 건강검진 기관(병·의원)들이 '바쁘다'는 이유 등으로 건보공단의 건강검진은 하지 않는다.

그밖에 건강검진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아프지 않은 사람을 대상으로 질환을 조기 발견하기 위해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아픈 사람들이 진료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보험공단 건강관리실 김정구 차장은 "건강검진은 아프지 않은 사람에게 혹시 있을 지도 모르는 질병을 미리 발견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어디가 아픈 것 같다면서 건강검진 시기를 앞당겨달라는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건보공단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아직 낮은 편이지만, 건강검진을 통한 질병 조기 발견과 그에 따른 진료비 절감 효과는 일반인들의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다.

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1992년부터 12년간 국가 무료 건강검진 참가자 271만 명의 총 의료비(진료비·입원비·약값)를 추적 조사한 결과, 매년 건강검진을 받은 사람(55만원)에 비해 건강검진을 한번 이상 건너뛴 사람의 총 의료비(115만원)가 2.1배나 높았다.

또 병원에 입원한 일수도 건강검진을 꼬박꼬박 받은 사람(14.8일)에 비해 1회 이상 건너 뛴 사람은 25.5일로 1.7배 길었다.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빠뜨린 사람은 꾸준히 받은 사람보다 당뇨병 발병률 2배, 고혈압 1.5배, 고지혈증 1.7배, 대사증후군은 1.8배 높았다.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은 사람은 꾸준히 받은 사람보다 각종 질병에 걸린 확률이 높고, 질병에 걸린 후 입원 기간이 길며 병원비도 많이 든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것이 만성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지만, 질병의 조기 진단이나 예방·관리 기회를 충분히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조비룡 교수는 "평생 고통받을 수 있는 질환을 미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은 개인이나 국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오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려면 건강검진을 빠뜨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정시욱 헬스조선 기자 sujung@chosun.com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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