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발가락 관절염 ‘무지강직증’, 게재관절성형술로 치료 부담 줄어

<관절간격이 없는 무지강직증(좌) 및 게재관절성형술 후 관절간격이 생긴 발(우) (자료제공: 의정부 연세베스트병원 장철영 병원장)>

대부분의 환자는 엄지발가락이 아프면 통풍을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고, 걸을 때마다 엄지발가락이 아프다면 통풍이 아닌 엄지발가락 관절염, 무지강직증일 확률이 높다.

흔히 관절염이라 하면 무릎 관절염을 떠올리기 마련인데, 관절염은 우리 신체의 모든 관절에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엄지발가락도 예외가 아니다.

무지강직증은 엄지발가락 중족지 관절에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으로 엄지발가락 관절의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게 되고, 통증 및 부종, 뻣뻣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엄지발가락을 발바닥 혹은 발등 쪽으로 굽힐 때 불편하고, 손으로 굽혀도 잘 굽혀지지 않는 것이다.

무지강직증은 엄지발가락이 휘어지는 무지외반증을 제외하면 엄지발가락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으로 주로 중년의 남성에게서 발생빈도가 높으나, 여성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편이다. 약 50~80%의 가족력을 보이고 한 측에서 발생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양측에서 발생하게 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지강직증은 외상으로 인한 골절과 미세한 반복 손상 등으로 발병하게 되는데, 병이 진행되면 외측으로 골극이 형성되어 뼈 충돌이 발생하고, 자라난 골극뼈가 커지면서 돌출되어 신발 착용이 불편하게 된다. 이로 인해 보행 시 통증이 발생하여 발 안쪽보다는 바깥쪽 칼날로 체중을 부하하려고 하다가 자세가 틀어지고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까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초기 치료로는 진통소염제 등의 약물치료와 발바닥 패드 및 보조기, 물리치료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스테로이드 주사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반복된 주사는 오히려 퇴행성 변화를 가속화시키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엄지발가락 관절염, 무지강직증은 퇴행정도가 상당히 진행되어도 통증이 심하지 않다면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증상이 중증이거나 비수술적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수술은 엄지발가락 관절 간격이 살아있는 경우에는 자라난 뼈를 절제하여 관절의 가동범위를 만들어주는 골극 절제술로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관절 간격이 없고, 연골 손상 정도가 심하다면 통증 완화를 위해 발가락 관절을 붙여버리는 유합술을 시행해왔는데, 유합술은 통증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지만 관절 움직임이 없어져 보행 불균형을 초래하고, 인접관절에 관절염이 생기는 등 부작용에 대한 부담이 컸었다.

이런 부작용을 보완한 것이 바로 본게재관절 성형술이다. 게재관절 성형술이란 좁아진 관절 간격 사이로 자신의 허벅지 근육막을 돌돌 말아 이식하여 충격흡수제로 넣어줌으로써, 관절 간격을 회복함과 동시에 관절 움직임은 살릴 수 있는 최신 방법이다.

엄지발가락은 보행에 있어서 큰 역할을 담당하는 관절로서, 치료에 대한 부담감으로 통증을 방치하고 미루다 보면 보행 불균형으로 인해 발목, 무릎, 고관절, 허리에 손상이 올 수 있다. 발전된 술식으로 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하루빨리 정확한 진료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