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한 여성 환자가 본원에 내원해 안구건조증을 호소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인 환자는 얼마 전부터 눈이 뻑뻑하고 모래가 굴러다니는 듯한 이물감 때문에 고생 중이라 말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기온이 치솟으면서 하루 종일 사무실 에어컨 바람을 직면으로 맞으며 모니터를 바라본 것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 환자는 "겨울도 아닌 텁텁한 여름에 왜 이렇게 눈이 건조하고 따가운지 모르겠다"고 고통을 호소했고, 필자의 조언으로 그녀는 스마일라식을 받기로 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거나 눈물 성분이 변화하면서 안구 건조를 동반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대기가 건조하고 찬 바람이 부는 가을이나 겨울의 전유물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내 냉방기기 사용이 잦은 여름철 역시 눈물이 마르기 쉽다. 밀폐된 공간에서 냉방기를 장시간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찬 바람이 눈 표면의 눈물층을 순식간에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집중해서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볼 때는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건조증이 더욱 심화한다. 눈물이 마르면 단순히 뻑뻑한 것에 그치지 않고, 눈을 보호하는 막이 사라져 외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취약해지며 심한 경우 각막 상처로 이어질 수 있다.
여름철 안구건조증은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렌즈가 눈 안의 수분을 흡수해 건조증을 악화하고 각막 상처와 결막염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평소 심한 안구건조증과 렌즈 트러블로 시력교정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수술법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기존의 라식 수술은 각막 표면에 커다란 절편(뚜껑)을 만드는 과정에서 눈물 분비를 조절하는 지각 신경이 대거 절단되어 수술 후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흔했다.
반면 스마일라식은 안구건조증 우려를 획기적으로 줄여 건조증 완화 및 예방적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 스마일라식은 각막 표면을 그대로 투과하는 레이저를 사용해 단 2mm 안팎의 미세한 절개창만 내어 수술을 진행한다. 각막 표면에 분포된 눈물 조절 신경의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수술 후에도 각막의 지각 신경이 그대로 유지되므로 눈물 분비 기능이 빠르게 회복되며 기존 라식, 라섹에 비해 수술 후 안구건조증 발생률이 현저히 낮다. 평소 안구건조증을 앓던 환자들도 안전하게 시력을 교정하고 렌즈로 인한 건조증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이유다. 물론 모든 안구건조증 환자가 수술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며, 눈물의 양과 각막 상태, 염증 여부 등을 정밀하게 평가한 뒤 적합성을 판단해야 한다.
끝으로 필자는 늘 환자들에게 사소한 증상도 가벼이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 튼 에어컨이 우리의 눈물을 말리고 있다면 그것은 눈이 보내는 경고 신호다. 인공눈물 점안 등의 자가 관리로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때는 단순 건조증을 넘어 각막염으로 진행되기 전에 안과를 찾아 정확한 눈물막 검사를 받고 체계적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올바른 환경 관리와 현명한 치료법 선택이 당신의 메마른 눈을 촉촉하게 지켜줄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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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새로워지는 눈건강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