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와의 위장약인 `카베진코와S`정의 국내 판매가격이 일본 판매가격보다 3배 이상 비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카베진코와S`정은 1960년 일본에서 출시돼 55년간 일본 내 위장약 판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 `국민위장약`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5월 한국코와에서 정식 수입 및 유통하고 있으며, 한국인들도 일본을 여행할 때 챙겨올 정도로 인기가 높은 일반의약품이다.

그런데 국내 판매가격이 일본 판매가격보다 지나치게 비싼 것으로 알려져 바가지 요금 논란이 일고 있다.

국내에서 일명 `성동일 위장약`으로 유명한 `카베진코와S`의 100정 기준 약국 판매가는 2만원~2만5000원. 반면 일본에서는 `카베진코와S`의 리뉴얼 제품인 `카베진코와ɑ`의 드럭스토어 판매 가격이 300정 기준 1980엔(100엔 990원 기준 1만9600원·부가세 별도) 정도다.

▲ 한 인터넷 유통 사이트에서는 카베진코와ɑ 300정을 23.9달러(28,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1정당 가격으로 보면 국내에서는 200원~250원인 제품이 일본에서는 65원에 불과, 가격차가 3배 이상이다.

더욱이 일본에서는 `카베진코와S`가 단종되고 리뉴얼 제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가격차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카베진코와S정과 카베진코와ɑ의 가격 차이를 알게 된 소비자들은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한국 현지화 적응을 끝낸 소화제 카베진S", "한글패치하는데 돈이 많이 들었나봐요", "창렬...아오.."라고 비꼬았다.

한국코와 관계자는 "물류비, 시험비, 광고비 등이 반영된데다 일본의 엔저 기조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카베진코와`에 대한 국내와 일본 판매 가격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며 "론칭 1주년을 갓 넘는 상태다 보니 약가가 안정화 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점진적으로 가격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베진코와S정의 국내 가격이 일본보다 '많이' 높다보니 `해외직구`가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의약품의 인터넷 유통은 불법이지만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족한데다 가격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자연스레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해외 직구를 이용할 경우 카베진코와ɑ 300정을 2808엔(2만7800원, 정당 93원)에 구매할 수 있다. 이는 일본 드럭스토어 판매가보다 1000엔(9900원) 가량 높지만 국내 `카베진코와S` 보다는 여전히 싸다.

또 한일 간의 물리적·심리적 거리가 가깝다 보니 유학생이나 보따리 상인 등이 일본에서 제품을 직접 들여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서 직접 판매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코와 관계자는 "불법사이트를 주기적으로 걸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고하고 있으며 올해도 강력 대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베진코와S의 불법 유통을 뿌리 뽑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정도의 가격 인하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