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유방암 치료제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투주맙)'에 대한 특허 소송에 도전한다.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제넨텍을 상대로 ‘허셉틴’의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

허셉틴은 조기 유방암, 전이형 유방암, 전이성 위암 등의 치료제 쓰이는 바이오의약품으로, 연간 7조7000억원어치가 처방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허셉틴의 매출액은 전 게계 모든 의약품을 중 6번째로 많다.

제넨텍의 입장에서는 허셉틴이 큰 매출을 올리는 주력상품이기 때문에 바이오시밀러의 진입을 막아 시장을 독점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제넨텍은 유사특허를 신청해 기존 2019년 만료였던 특허를 2030년까지 연장시켰다.

지난해 ‘램시마’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을 해냈던 셀트리온이 이번에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허쥬마(CT-P6)'로 미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허쥬마’는 지난 2014년에 국내에서 판매허가를 받았고, 유럽에는 지난해 판매승인을 신청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허셉틴과 관련된 특허는 이중특허로, 기존 특허를 응용한 것에 불과해 특허무효심판을 청구했다"며 “현재 셀트리온 외에도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업체가 허셉틴에 대한 특허 무효 소송을 청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FDA 신청 후 허가가 나오는 시기에 맞춰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의 경우에는 지난해 램시마를 통해 미국에 진출할 때에도 ‘레미케이드’에 대한 얀센의 이중 특허를 무너뜨린 전적이 있기 때문에 업계는 이번 행보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인 'SB3'에 대한 국내 판매허가를 지난해 9월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