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생존’. 중소 제약사들의 고민일 터.

일반적으로 제네릭 의약품시장에 특화돼 있는 중소 제약사들에게 성장의 한계에 노출된 현 제약시장에서 필요한 건 새로운 성장 동력이다.

안정적인 성장 가도를 걷고 있다 해도 정부 규제와 심화되는 영업환경을 막을 순 없기에 장기 성장도 보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중소 제약사들은 또 다른 시장에 발을 내딛으며 새로운 영역에 깃발을 꽂고 있다.

그들은 장기적 생존과 환경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ETC 중심에서 OTC에 진출하거나 화장품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그 대표 주자가 동국제약이다. 지난해 4월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론칭하며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입성한 동국제약은 올 상반기 화장품에서만 180~19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업부문 매출 호조로 실적은 두 자릿수 상승곡선을 그리며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로 이 기간 동국제약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8%, 87.5% 수직 상승했다.

반대로 OTC 중심에서 ETC를 강화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헛개차’, 기능성음료에 삼다수 유통매출까지 담당하고 있는 광동제약은 의약품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지난해 GSK로부터 연 400억원대의 백신을 도입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미국의 오렉시젠 테라퓨틱스사로부터 비만신약 ‘콘트라브’를 들여왔다. 최근 다발성골수증치료제 ‘레블리미드’의 특허회피에 성공하며 내년 10월 물질특허 만료 이후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클란자CR’, ‘실로스탄CR’, ‘가스티인CR’ 등과 같은 경쟁력 있는 개량신약을 개발하여 단기적으로 국내시장에서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파머징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테바, JJK사 등에도 개량신약을 기술수출 했으며 향후 신규 개량신약의 파머징시장 진출 가능성도 엿보인다.

올해 중소 제약사의 성장률은 10%를 웃돌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SK증권 하태기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 7개 중소형 제약사의 단순합계 실적 추이를 보면 매우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것을 알 수 있다. 약가를 대규모로 인하한 2012년을 제외하면 매출액이 연평균 10% 내외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사업다각화 관련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증가가 정체됐으나 올해는 다시 10% 성장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하 연구원은 “내년에도 평균 10%의 안정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장기 성장 비전을 가진 중소 제약사의 주가 상승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