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인지도가 높은 배달앱 회사에 등록된 야식업체의 위생 관리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배달앱 회사에 등록된 야식업체를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이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적발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배달앱 회사에 등록된 야식업체의 위생상태를 관리, 감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식약처의 단속은 최근 이용자는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직접 위생상태를 확인할 수 없는 배달앱(요기요, 배달의민족, 배달통) 등록 야식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그동안 배달앱을 믿고 이용해왔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더구나 이번 조사대상은 배달앱 등록 업체 중 메뉴수, 주문수 등이 많은 업체들을 집중 점검한 것으로 조사대상 업체 4곳 중 1곳이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판매목적으로 보관하는 등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배달앱에 등록된 곳 가운데 소규모 업체까지 모두 합치며 위생문제로 적발될 수 있는 업체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열되고 있는 배달앱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배달앱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연예인을 내세워 광고비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어 홍보에 열을 올리지만 정작 소비자 먹거리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야식업체 위생상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배달앱에 등록되기 전 야식업체의 위생상태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등 부실한 등록 기준도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소비자연맹 이향기 부회장은 “그동안 배달앱 업체가 치외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면서 “우선 배달앱 업체에 등록된 개별 음식점의 자체적인 위생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와 개별음식점을 연계해주는 곳이라는 업 특성상 위생 관리 측면에서 배달앱 회사의 관리가 미흡했지만 많은 업체들을 관리하는데 대책 마련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관리도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식약처는 배달앱 업체가 일정 규모 이상의 제대로 된 업체를 등록했는지 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서울시의 모범업소를 선정하듯이 선행정보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배달앱 업체는 내부 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작성해 개선시킬 수 있는 부분은 정부에 건의해 시정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달앱 시장 규모가 커진 만큼 그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생상태 불량으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불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이에 배달앱 업체 배달통은 세스코와 협력해 자사 가맹점이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자사 업체 메뉴 이미지에 점주가 주방 사진을 게재하도록 장려할 방침이라 전했다.

배달통 관계자는 “7월부터 업계 최초로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하도록 했고, 앞으로도 관리해나갈 수 있는 부분은 개선해 위생상태를 지속적으로 신경 쓰도록 노력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