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 보편화되어 사용된 지가 벌써 올해로 16년째이다. 최근 현대인들 대다수가 업무와 취미생활에 이를 활용하면서 거의 하루 종일 모든 생활을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사람이 한국사회에서도 엄청나게 많다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러나 장시간 고개를 숙인 자세로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행위가 수년간 지속 반복되면서 건강하던 목 디스크에 문제가 생겨 통증을 호소하는 목 디스크 질환 환자도 지난 10여년간 엄청나게 증가했다. 스마트폰이 목디스크 환자들을 양산해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과거 10여 년 전만 해도 목디스크 질환은 허리 디스크 질환이나 협착증에 비해 굉장히 드문 질환에 속했다. 머리만 받치는 목(경추)의 구조의 특성상 몸무게의 절반 이상을 지탱해야 하는 허리(요추)보다 디스크 자체의 노화나 문제 발생될 가능성이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개를 숙여 손에 쥐여진 핸드폰 화면을 오래 보다 보면, 머리의 무게중심이 앞으로 이동하여 건강한 정상 목디스크에 수배에 달하는 압력을 주게 된다. 이러한 자세를 반복하고 지속하다 보면 정상 목디스크의 노화가 엄청나게 빨리 진행하게 된다. 이는 결국 디스크의 석회화를 일으키며, 마모되고 노화된 디스크 찌꺼기들이 뼈의 일부로 변하면서 정상 목(경추)뼈의 형태마저 변하게 만든다. 이러한 찌꺼기들이 목 뼈 뒤로 지나가는 신경을 압박하여 두통, 어깨/날개죽지 통증, 팔/손 저림 등 소위 말하는 목디스크 질환의 다양한 증상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목디스크 질환에 의한 통증으로 내 진료실을 찾는 환자 대다수는 거의 같은 질문을 한다.  “지금부터 관리를 잘하고 운동하면 목 디스크를 원래대로 정상 회복시킬 수 있나요?” 이 질문에 나는 항상 같은 답을 해드린다. “이미 노화되고 마모된 망가진 디스크는 절대 정상 디스크로 회복되기 어렵습니다. 지금부터 바른 자세 교정을 하시면서 관리를 하시면 그나마 남은 디스크 부분을 좀 더 오래 쓰실 수 있을 뿐입니다.”

한번 망가지고 노화된 디스크는 마치 오랜 세월 마모된 자동차 타이어와 비슷하여 절대 정상 디스크로 회복되기가 어렵다. 바꿔 말하면 건강한 목디스크는 각자가 소중하게 지키고 관리해야 할 중요한 자산과도 같다. 이미 디스크의 퇴행정도가 너무 심하여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을 안고 산다면 적극적으로 수술도 고려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스마트폰을 쓸 때는 의자에 뒤로 기대어 항상 본인의 눈높이보다 높이 올려 하기를 추천한다. 또한 자기 전 엎드린 자세로 장시간 휴대폰 화면을 보시는 습관은 당장 중단하길 바란다. 사람이 무슨 수를 써도 젊어질 수 없듯, 한 번 노화되어 망가진 목 디스크는 정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