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이후의 남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면도는 성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는데, 이때 들인 면도 습관이 평생의 피부 상태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성들이 화장을 통해 더욱 예쁜 모습을 보여주듯 자신의 외모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면도 습관, 어떻게 들이는 것이 좋을까?
1. 면도 준비- 세안과 쉐이빙 폼 사용으로 완충작용!
세안을 하지 않거나 얼굴에 쉐이빙 폼과 같은 윤활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채 바로 면도를 시작하는 경우, 뻣뻣한 수염을 깎아내기 위해 많은 힘을 주게 되므로 피부 마찰이 심해져 각질층이 심하게 벗겨지고 살을 베이기도 쉬워진다.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려면, 먼저 섭씨 35∼40도 정도의 온수로 얼굴을 적신 후 클렌징 폼으로 얼굴 전체를 부드럽게 씻어 주는 것이 좋다. 세안은 수염과 피부의 각질층을 불려 주어 상처가 적게 나도록 도와주고, 먼지와 노폐물들을 없애 피부에 상처가 나더라도 세균의 침투를 막을 수 있다. 세안 후 물기는 가볍게 닦아준 뒤 윤활제를 바르는데, 비누 거품은 면도날을 미끄럽게 만들어 쉽게 상처를 내므로 면도 전용 쉐이빙폼(크림)을 사용해 안정성과 피부 보호 효과까지 얻는 것이 좋다. 이때 쉐이빙 폼을 약간 두껍게 발라주고 3분 정도 기다렸다가 면도를 시작하면 털이 더욱 부드러워져 손쉽게 면도를 할 수 있다.
2. 면도 중- 볼에서 콧수염 순으로 제거 해야!
수염이 난 방향과 반대로 면도할 경우, 피부 각질층이 지나치게 깎여 염증을 일으키거나 군데군데 빨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왜냐하면 털이 면도날에 걸리는 저항이 커져 손에 힘을 더 많이 주게 되므로 각질층이 많이 깎여나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반복되면 모공 밖으로 나와야 하는 수염이 피부가 너무 건조한 나머지 뚫고 나가지 못하거나 면도 시의 압력에 꺾여 피부 안쪽으로 자라나게 되고, 모공이 막혀 배출되지 못한 피지가 모낭 근처에 모여서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면도를 할 때 수염의 강도가 약한 볼 -> 얼굴 가장자리 -> 목 -> 입 주위 -> 턱 -> 콧수염의 순서로 면도를 하면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
3. 면도 후- 애프터 쉐이브 전용 스킨이나 자외선 차단제 발라야!
면도한 부위는 하얀 각질이 일어나기 쉬워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깔끔하지 못한 인상을 남기게 된다. 면도 후에는 반드시 애프터 쉐이브 전용 스킨이나 로션을 1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 손바닥에 덜어 목 부분을 포함한 면도 부위에 골고루 발라준다. 로션은 바른 직후 흡수가 잘되도록 양손으로 얼굴을 잠시 감싸주는 것이 좋다.
단, 민감한 피부라면 알코올 함유량이 적으면서 진정과 보호 효과가 뛰어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요령이다. 각질의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보습 에센스를 바르고 영양크림으로 마무리해주어 수분 증발을 막아 준다. 그리고 면도를 한 뒤 햇볕에 그대로 노출될 경우, 각질이 많이 제거되어 연약해진 피부에 자외선이 더욱 빠르고 깊게 침투되므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는 것을 잊지 않도록 한다.
4. 상처가 났을 때- 지혈 후 상처 부위에 습윤 드레싱을!
우선 피가 나면 찬물로 베인 부위를 여러 번 헹군 후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눌러 지혈한다. 지혈한 후에는 항생연고를 발라 세균 감염을 예방하고 나머지 피부에는 알코올을 함유하지 않았거나 알코올 함량이 적은 스킨과 로션을 발라 피부를 달랜다. 바를 때에는 부드럽게 톡톡 두드리듯 발라 피부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하도록 한다. 상처가 깊을 경우에 연고를 바른 후 마른 밴드 등을 붙이는 것은 상처 회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상처 부위를 건조하게 하면 오히려 피부 재생이 느려지기 때문이다. 이때는 상처 부위를 촉촉하게 유지하면서 감염 예방을 할 수 있는 습윤 드레싱제와 상처 전용 밴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