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셜미디어에 ‘Hold A Coke With Your Boobs Challenge(가슴 사이에 콜라 끼우기)’라는 캠페인이 등장해 논란이 일었다. 유방암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시작됐다는 이 캠페인은 순식간에 확산되었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유방암 환자를 위해 조직된 일종의 퍼포먼스로 생각했다.
그런데 한 유방암 환자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반기를 들었다. 그녀는 “유방암 치료는 대단히 힘들다∙∙∙ 유방암은 캠페인처럼 화려한 것도 아니며, 사람들이 왜 유방암이 파괴하는 부위를 찍어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비난했다. 그녀는 유방암으로 절제된 가슴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며 해당 캠페인에 대해 불편함을 드러냈다.
지금은 그녀의 말에 동조하는 많은 유방암 환자들과 여성단체들이 ‘Hold A Coke With Your Boobs Challenge’를 비판한다. 유방암은 치료의 고통 외에도 잃어버린 가슴으로 인해 또 다시 고통을 받는데, 그것을 너무 장난스럽게 희화시켰다는 것이다.
유방암은 암에 대한 공포 이외에도 여성으로서의 자신감을 상실하게 만드는 무서운 질병이다. 발생률도 상당히 높은데, 여성암 중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생기며, 국내 여성암 중에서 2위다. 미국 여성 8명 중 1명이 유방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발생률이 높은 유방암이지만, 다행히 의학 기술의 발전으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완치될 확률이 높다. 국가암정보센터 조사 결과(2008~2012년)에 따르면, 유방암의 5년 후 생존율은 91.3%로, 조기에 발견할수록 빠른 완치를 보여준다.
하지만 유방암이 완치된 이후 잃어버린 가슴으로 인해 유방암 환자들이 받는 고통이 병마와 싸울 때만큼 크다. 사라진 가슴을 되찾기 위해서는 유방재건술을 받아야 하는데, 그 동안은 고액의 유방재건술 비용이 온전히 자가부담이어서 10명 중 3명꼴로 유방재건술을 포기했다.
다행히 지난 4월부터는 유방재건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1000만~2000만원 정도였던개인의 수술 부담액이 400만원 선까지 낮아졌다. 덕분에 비싼 비용 때문에 유방재건술을 포기했던 여성들을 포함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유방재건 수술은 단순히 가슴 모양의 재건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여성 고유의 아름다움과 기능을 되찾아줘야 환자들의 상처가 치료될 수 있다. 가슴의 고유 기능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움을 간직할 수 있도록 재건하기 위해서는 미용과 재건 모두 수술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기고자 : BR바람성형외과 심형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