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가슴을 성형한다면,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쉽게 생각하기로는 그의 애인이나 남편이겠지만, 불행히도 인공가슴에 대해선 대부분의 남성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되었다. 영국의 연예정보지 모어(More)가 18~34세 건장한 영국인 남성 1600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가슴성형에 대한 견해를 조사했더니, 응답자 중 85%가 “의학적 도움으로 가슴을 부풀리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 평가 했던 것. “본래 풍만한 가슴이라면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인공적으로 확대시킨 가슴은 싫다”는 게 이중적인 속내의 진실일 것이다.
비단 남성뿐 아니라 수술대에 오르게 될 여성 또한 자연산과 다름없는 풍만한 가슴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물론, 수술 후에도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며 출렁이는 아름다운 가슴이 된다면 아무 걱정거리가 아니겠지만, 모든 가슴확대 수술이 늘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므로 자연산 가슴 대 인공가슴에 대한 궁금증은 늘 우리주변을 맴돌고 있다.
수술 후에도 부자연스럽고 표시 나는 인공 가슴의 감별법은 일곱 가지 정도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째, 양 가슴을 손이나 브래지어를 사용, 가운데로 모았을 때 붙지 않는다.
둘째, 걷거나 달리기를 할 때 가슴이 자연스럽게 출렁이지 못하고, 벽에 붙은 듯 고정된 느낌이다.
셋째, 누웠을 때 가슴이 좌우로 벌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처지지 못하고,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 우뚝 서있다.
넷째, 가슴근육을 발달시키는 운동을 하면 삽입된 보형물의 윤곽이 뚜렷해진다.
다섯째, 겨드랑이에 절개 흉터가 흉하게 남아 마음대로 팔을 들지 못한다.
여섯째, 지나치게 마른 체형에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풍만한 볼륨을 가지고 있다.
일곱째, 매우 풍만한데도 불구하고 전혀 처지지 않고 완벽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사실 이런 감별 기준은 모든 성형한 가슴을 구별할 수 있는 동시에 부자연스럽게 실패한 수술의 오류를 지적하는 사항이 될 수도 있다.
유방성형 전문의에겐 하루에도 여러 차례 “진짜 가슴과 가짜 가슴을 구별하는 법”에 대한 문의가 들어온다. 심지어 상담 중에도 “연예인 OOO의 가슴은 자연산인가요?”라고 ‘진위여부’를 묻기도 해 난감한 적도 많다. 실제 성형기술이 발달되어 자연스러운 형태의 가슴확대수술이 널리 보급된데다, 특히 연예인의 경우 사진 앵글이나 의상변화 그리고 성형 전후의 활동변화 등으로 인해 설령 전문의일지라도 한 눈에 성형의 진위를 가늠하기란 쉽지 않다.
각종 첨단 시술장비와 시술법들이 등장하고, 풍부한 임상 사례들이 쌓이게 되면서 성형 가슴은 점차 자연 가슴을 닮아가고 있다. 이제는 성공적으로 잘 만들어진 가슴은 전문가로서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다. 멀지 않은 미래엔 성형 가슴이 오히려 자연 가슴보다 더 자연스럽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바람성형외과원장 심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