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맞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까요?”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골수 줄기세포 주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이런 질문을 하는 환자들이 많다. 해외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보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관절염 중기뿐만 아니라 말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제적으로 영향력 있는 학술지에 실린 한 논문의 결과가 흥미롭다. 2018년에 발표된 이 논문은 관절강에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121명의 환자를 1년 동안 관찰하고 평가한 결과를 소개했다. 121명의 환자 중 관절염 3기 환자가 46명, 4기 환자가 75명으로 대부분 관절염 말기 환자였고, 평균 나이는 70세였다.
1년 동안 추시 관찰해 본 결과 통증이나 관절 기능 개선이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절염 3~4기임에도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후 인공관절 수술을 한 환자는 겨우 6명(5%)에 불과했다. 또한 전체 대상자의 73.5%에 해당하는 89명의 환자는 1년 후 또다시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맞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통증개선 효과가 확실히 있음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105명(86.7%)의 환자가 지인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를 권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환자들의 만족도와 신뢰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논문만 보면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인공관절을 대신할 수도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해외 논문 중 골수 줄기세포 치료를 받으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담은 논문이 있기도 하지만 아직은 소수 의견일 뿐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할 정도가 되면 양 무릎 사이에 주먹이 하나 정도 들어갈 정도로 다리가 휜 상태이다. 이 상태에서 골수 줄기세포 주사나 통증을 줄여주는 치료를 하면 잠깐은 호전될 수 있어도 얼마 못 가 통증이 재발하기 쉽다. 다리가 휘면 무릎관절에 쏠리는 하중이 커 관절이 손상되고, 염증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물론 오다리를 절골술로 똑바르게 만들 수는 있다. 그렇지만 관절염 말기에는 연골이 많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연골을 일부 재생할 수 있다고 해도 손상되기 전의 상태로 되돌리기는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경험 많고 유능한 정형외과 의사들은 골수 줄기세포 주사가 인공관절을 대신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는 않는다. 연골이 많이 손상되고, 다리가 심하게 휜 관절염 말기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로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여전히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절염 중기 환자에게 골수 줄기세포 주사는 매력적인 치료법이다. 전신마취나 절개 없이 관절강에 주사를 놓는 것만으로 관절염이 더는 악화되지 않고, 일부 손상된 연골을 재생하기도 한다. 통증을 덜고, 기능까지 좋아지니 환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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