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드름 치료제 종류와 작용
여드름 치료제 중에는 기형아 출산 가능성이 있는 약이 있다. 치료와 임신 둘 다 포기할 수 없다면, 과연 약을 얼마나 끊어야 안전할까?
여드름
‘여드름(acne vulgaris)’은 피부 모낭에 붙은 기름샘에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보통 사춘기에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면서 기름샘 피지(sebum)가 많아진다. 피지 때문에 모낭이 막히면 딱딱해진 피지(comedone)가 생긴다. 모낭에 있는 세균 중 특히 ‘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propionibacterium acnes)’는 지방분해 효소를 분비, 모낭을 더욱 자극한다. 세균에 대한 면역학적 반응이 여드름 염증 반응을 점점 악화시킨다. 여러 화장품 성분, 과도한 세제나 비누 사용도 여드름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여드름 치료제
‘여드름 치료제’는 기름샘의 과활성 억제, 세균 집락 감소, 그리고 각질 제거로 염증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국소 비처방약(benzoyl peroxide)’은 각질 용해와 항균 효과가 있다. 중등도 이상의 심한 여드름 치료에는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약은 소량씩 장기간, 마트로라이드 계열 약은 국소 제제로 많이 사용한다. 그리고 항생제를 복용할 수 없거나 효과가 없는 경우라면, ‘경구용 피임약(estradiol 포함)’도 피부에 상태를 호전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드름 치료제로 가장 유명한, 기형 출산과 연관된 약은 바로 ‘이소트레티노인(isotretinoin)’이다. 이 성분은 비타민 A 유도체로 ‘레티놀, 레티노이드’ 등 광고에서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각질 형성 세포의 분화를 정상화하도록 유전자를 조절, 피지 생산과 염증을 감소시키는 굉장히 효과가 좋은 약이다. 또한, 피부암, 장미증과 건선 등 다른 피부질환 치료에도 사용한다. 보통은 심한 여드름 치료에 사용하지만, 국내에서는 심하지 않은 여드름 심지어 피지 조절을 위해서도 사용될 정도로 ‘남용’되기도 한다.
이소트레티노인의 가장 큰 문제는 ‘기형 출산 가능성’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 약에 노출된 여성의 기형 출산 위험이 노출되지 않은 여성에 비해 약 4배 높다고 한다. 그리고 복용 임산부 출산의 약 15%가 기형아로 확인되었다. 그래서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이라면 신중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복용 중단 후 최소 4주(한 달)’가 지나고 임신하는 것을 권하고 있다. 만약, 꼭 여드름 치료가 필요한 여성이 임신 가능성도 있다면, 피임약 등 다양한 피임법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을 원한다면 ‘끊고 한 달!’을 기억하자. 그리고 가임기 여성으로 임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꼭 의료진에게 알리고, 피부 미용과 관련된 약, 화장품을 쓸 때 ‘주요 성분’을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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