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마라톤에서 2시간48분을 목표로 삼은 안현민씨, 처음 풀코스에 도전하는 이은정씨. 두 분의 추석 연휴 훈련기를 읽으며 감탄하게 됩니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서 추석 분위기도 즐기고 마라톤 연습도 거뜬히 하시다니...

저도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운동했다고 생각했는데, 두 분의 일지를 보니 움츠러듭니다. 지난 1일 춘천호반마라톤 축제에서 30km를 한 뒤 후유증이 클 줄 알았는데 의외로 회복이 잘 됐습니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10km 달리기 등으로 회복한 뒤 추석 다음날인 7일 한 번 더 30km에 도전했습니다.

저의 마라톤 입문부터 격려와 도움을 주고 있는 정동창 여행춘추 사장께서 동반주를 해주셨습니다. 한강시민공원 반포지구에서 출발, 천호대교 동쪽의 광진교 밑까지 갔다가 오는 코스입니다. 광진교 밑에서 2분 정도 스트레칭 등으로 몸을 푼 것을 빼곤 줄곧 달렸는데, 3시간18분 남짓 걸렸습니다.

오전 6시50분 쯤 달리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아침밥도 안 먹고, 중반 지점에서 약과 하나와 물만 마셨는데도 30km 끝까지 달릴 수 있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합니다.

이번 주에도 악착같이 연습해야죠. 단 부상 입지 않게 무리는 피할 생각입니다. 가능하다면 이번 주말 하프 코스 거리 또는 2시간30분 시간주는 한 번 더 시도할까 합니다.

오늘 아침 조선일보 1면에 '우리이웃과 함께 하는 춘천마라톤'을 알리는 사고(社告)가 실렸습니다. 우리 주변의 아픈 이웃을 위해 달리자는 의미가 담긴 이벤트입니다. 아시다시피 세계의 주요 마라톤 대회는 대부분 자선 이벤트와 병행합니다. 마라톤 대회를 뛰기 위해 수십만원을 기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문화가 다르고 생활 여건도 다른 우리 나라지만, 남을 배려하는 마라톤 문화가 형성될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5월 '달리는 의사들'이 주최한 소아암 환자 돕기 마라톤은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지난달 열린 세브란스마라톤 역시 남을 돕기 위한 마라톤대회입니다. 이제 조선일보 춘천마라톤도 그 대열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저도 풀코스 완주를 다짐하는 차원에서 난치병 어린이 돕기 성금으로 4만2200원을 지정기탁했습니다. 제 주변의 친지들에게도 계속 성금을 내라고 전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춘천마라톤은 제게 여러가지로 보람 있는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