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첫째 주 훈련 일지

◇1일(일)
☞훈련계획=3시간30분 시간주
☞훈련결과=3시간53분 시간주(약 30km)
☞훈련메모=
클럽에서는 42k LSD를 하는 날이지만 나는 아직 그럴만한 실력이 되지 않고, 오늘 훈련계획이 3시간 30분 시간주이기 때문에 거리와 속도에 대한 부담없이 훈련에 임한다. 클럽의 선배님들과 7분이 넘는 페이스로 시작하여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 탄천을 벗어났다.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상적동으로 접어들어 가을 빛으로 름다운 물결이 일렁이는 대왕저수지를 지난다.

청계산 입구의 옛골을 거쳐 달래내 고개에 이르니 속도가 무뎌지는 느낌이지만 초행길인지라 길을 잃지 않기위해 바짝 따라 붙는다. 클럽 회원님들 대부분은 이미 판교 나들목을 지나 고기리 쪽으로 접어 들었지만 그 길로 접어들게 되면 꼼짝없이 42k를 달려야 되기 때문에 판교나들목에서 다시 탄천으로 돌아온다.

일행분들은 분당천 합수지점에서 달리기 원점으로 돌아가고 홀로 주택공원까지 거슬러 올랐다가 돌아오니 벌써 달리기를 시작한 지 4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 힘들지 않게 느껴지는 것은 속도와 거리에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시간주에 충실하였기 때문이 아닐까?

◇2일(월)
☞훈련계획=휴식
☞훈련결과=휴식

◇3일(화)
☞훈련계획=70분 조깅 5회 질주
☞훈련결과=10k 대회 참가
☞훈련메모=
오늘은 온가족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날이다. (본인: 10k / 아이들: 5k / 남편: 마라톤)

저녁 먹은 것이 안 좋았는지 밤새 복통에 시달리다 잠을 설치고 말았다. 아침을 먹으면 상태가 안 좋아질 것 같아서 남편과 아이들만 챙겨주고 대회장으로 향한다. 운동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아이들과 남편에게 힘을 외쳐주고 출발선에 선다. 1시간 내로 목표를 잡았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날씨마저 덥고 오랫만의 대회참가라 긴장도 되고 내심 걱정이 된다. 출발신호에 맞추어 나름대로 힘차게 발길을 재촉해 본다. 하지만 날은 덥고 몸은 무겁고 긴장 때문인지 입은 바짝 바짝 마른다.     

5km 반환점 급수대에서 이온음료 반컵을 마시며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시간을 보니 29분?? ! 이제 왔던 길을 같은 시간에 달려 돌아 간다면 목표했던 바를 달성할 수 있겠다 싶어 속도를 올려 달려보는데, 속이 울렁거리면서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2km 를 남겨 둔 지점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며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드니 결국엔 목표했던 1시간을 넘겨 골인하게 되었다. 3년전의 기록보다는 2분 정도 단축했다는 데에 만족하고 아이들을 찾는데 보이지 않는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찾다보니 아이들 모두 시상대기석에 나란히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대회 신청 마감일자에 겨우 맞추어 참가 신청을 하고 연습도 제대로 하지 못했는데 시상대에 선 모습을 보니 정말 대견스러웠다. 대회 참가를 위해서는 훈련도 중요할 뿐만 아니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완주자체도 힘들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깨우친 하루였다.

국제평화마라톤 골인 모습.

◇4일(수)
☞훈련계획=크로스컨트리 60분
☞훈련결과=크로스컨트리 60분
☞훈련메모=
남편과 함께 집을 나서 오늘의 미션 수행을 위해 불곡산으로 출발한다. 오늘도 컨디션이 좋지않아 몸이 따라주는데까지만 훈련하기로 하고 약수터 입구까지 천천히 오른다. 오르막에서는 어제 대회의 여파인지 다리가 무거운 것이 올라가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힘들어 하면서도 연습때 무너지면 대회때도 무너진다는 남편의 조언을 되새기며 천천히라도 달리는 자세를 유지하며 힘을 내본다. 너무 힘들어 하니 남편은 힘든 구간을 제외하고 보다 쉬운 코스로 변경하여 훈련한다. 내리막에서는 자연스럽게 속도를 올려 달려보지만 시간이 지나도 오르막에서는 여전히 근육들이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하지만 남편이 시종일관 동반주를 해 주었기에 힘들었지만 무사히 계획된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5일(목)
☞훈련계획=조깅 20분 + 1000m 5회
☞훈련결과=조깅 20분 + 1000m 5회
인터벌 내용
1000m 질주 / 400m 휴식 (설정 시간 : 5분 30초 / 3분 30초)
1회 : 5'05"/3'17"
2회 : 5'04"/3'39"
3회 : 5'19"/4'08"
4회 : 5'36"/3'29"
5회 : 5'24"

☞훈련메모=
새벽 3시에 분당을 출발 4시간 동안 고속도로를 달려 시댁에 도착했다. 아침 챙겨 먹고 시어머니와 차례 준비를 이것저것 하다 잠시 틈을 내어 온 가족이 점심을 먹으러 바닷가 작은 항구를 찾았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가족간의 따사로운 정이 오가고...분주한 일상속에서 잠깐 맛 본 여유로운 시간이어서 그런지 귀성길의 스트레스를 바닷바람에 날려 보냈다.

저녁에 동서들의 양해를 구하고 미션 수행을 위해 김제 시민운동장으로 간다. 대회 이후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는데 오늘 숙제는 고수들도 힘들어 하는 1000m 인터벌이다.ㅜ.ㅜ;;;

그나마 고수님께서 옆에 함께 달려주신다니 힘이 나는 듯 하다. 시골의 한적한 운동장 트랙을 전세낸 듯, 남편의 구령에 맞춰 처음으로 1레인에서 선수가 된 듯 달려본다. 처음에 너무 빠르다고 제지하는 남편을 거의 무시하고 나의 속도대로 달렸는데 결과는 참패! ㅡ.ㅡ;;

3회 실시 후 포기하고픈 유혹이 주변에 도사리지만 옆에서 힘을 주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달려보기로 한다. 힘겹게 5회를 마치고 나니 한가위 보름달을 하루 앞 둔 달님이 휘엉청 밝게 반겨준다. 몸내림으로 2바퀴를 더 돌아 훈련을 마무리 하고 다시 부랴부랴 내일의 차례상 차릴 음식 준비를 한다.

◇6일(금)
☞훈련계획=휴식
☞훈련결과=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