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달리는가?

오늘 아침 조선일보에 '마라톤 일기'를 쓴 이은정님은 1인3역을 하는 고단한 삶 속에서도 힘겹게 달리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활에 활력소가 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정말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론 제 자신이 부끄러울 때도 있습니다.

"나는 과연 달리면서 매사에 긍정적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지만 항상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는 것만은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때론 웨이트가 지겹고, 하루를 마감하며 잠자리에 들 때면 한숨을 쉴 때도 많거든요.

확실하게 뿌듯한 마음이 들 때는 있습니다. 눈에 띠게 들어간 허리를 볼 때입니다. 오늘 아침엔 한가지 기쁨이 더 추가됐습니다. 드디어 몸무게가 80kg를 돌파했거든요. 79.5kg. 느낌상으로는 체중이 계속 떨어질 것 같습니다. 10월29일 춘천마라톤까지 75kg이 될지는 알 수 없지만 76~77kg은 가능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토요일부터 오늘까지 사흘간 계속 훈련은 했지만 강도는 미미합니다. 토요일인 1시간20분 뛰고, 일요일엔 1시간 산을 걷다가 뛰고, 오늘은 50분 트레드밀에서 달린 게 전부입니다. 제 블로그를 자주 찾아주시는 문주성님보다는 많은 거리를 뛰었지만, 제 능력이 훨씬 더 향상됐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제가 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유~. 지금 제겐 그게 가장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내일도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