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계통 질환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고열과 함께 목이 따끔거리는 증상이 있어 병원을 방문한다. 급성편도염을 진단받는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 ‘염증 수치’가 높다고 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위험한 상황일까? 급성편도염 치료 과정에서 ‘백혈구 수치’와 ‘CRP, ESR’ 같은 염증 수치의 의미를 알고 있다면, 왜 항생제를 쓰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 보통 급성편도염은 입원이 필요 없다. 하지만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전신 증상이 동반되어 있으면 각종 검사와 입원을 고려할 수 있다. 가슴 X-ray 검사로 기본적인 심장과 폐 상태를 확인한다.
2. 혈액검사로는 출혈, 감염, 응고 등 전반적인 환자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보통 염증 수치는 ‘백혈구 수, ESR 그리고 CRP’로 표현된다.
‘백혈구감소증(leukopenia)’은 혈중 백혈구 수가 정상(4,000~10,000개/㎕) 이하인 상태이다. 대개 백혈구의 종류 중 하나인 호중구 감소(neutropenia)를 의미한다. 호중구 감소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약물 독성’으로 암 치료에 사용하는 알킬화제와 대사 억제제 등이 있다. 또한, 조혈 줄기세포의 억제, 골수 질환, 면역질환 그리고 ‘세균과 곰팡이 등의 감염’에도 발생할 수 있다. ‘백혈구증가증(leukocytosis)’은 백혈구의 수가 11,000개/㎕가 넘는 것이다. 세균감염, 염증반응 그리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으면 사이토카인, 성장인자, 접합분자 등에 의해 골수에서 많이 생성된다. 세균감염 특히 화농성 미생물 감염에서는 호중구, 알레르기와 기생충 감염 질환에서는 호산구, 바이러스 감염과 결핵 감염에서는 상대적인 림프구증가를 볼 수 있다. 일단, 환자의 백혈구 수가 정상에서 벗어나면 의사들은 예민해진다.
‘ESR(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적혈구침강속도)’은 적혈구가 시험관 아래로 가라앉는 속도이다. 혈장의 알부민(albumin)이 증가하면 가라앉는 속도가 느려진다. ESR은 질병에 대한 특이도가 낮아 진단보다는 주로 질환의 ‘추적 관찰’, 질환의 활동성을 평가하는 데 이용한다. 하지만 면역질환, 감염 및 염증 질환, 악성, 외상 질환, 임신 등에서도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ESR의 정상수치는 남자 경우 0~10mm/hr, 여자 경우 0~20mm/hr이다.
‘CRP(C-reactive protein; C 반응성 단백)’는 폐렴알균(Streptococcus pneumoniae) 표면에 존재하는 C 다당체(C-polysaccharide)와 반응하는 급성기 단백질이다. 조직 손상과 염증에 비특이적으로 반응하는 물질들이다. CRP는 ‘감염성 질환’이나 ‘자가면역질환’의 진단과 경과 관찰에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뇌졸중과 심근경색증의 위험 인자 기능도 연구되고 있다. CRP의 정상수치는 0.5~1.0mg/dl이고 이 수치보다 증가하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수술 후 환자의 CRP가 오르면 의사들의 걱정스러운 표정을 볼 수 있다.
3. 급성편도염은 먼저 ‘염증’에 의한 것인지, ‘감염’에 의한 것인지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열이 없고 염증 수치들이 정상이라면 면역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편도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경우 먼저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항생제 사용보다는 진통소염제와 항염증제인 스테로이드(덱사메타손)를 사용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전신 고열’이 있고 백혈구 수치가 11,000/㎕ 넘는 등 각종 ‘염증 수치’가 증가 되었다면 감염을 예상할 수 있다. 이때는 혈액 배양 검사를 통해 세균을 확인하기 전이라도 적극적으로 항생제, 해열제를 사용하고 통증과 열을 조절한다. 또한, 충분한 수액도 도움이 되고 편도에 고름(abscess)이 잡히는 경우라면 수술적 처치(Incision and Drainage)가 필요할 수 있다.
* 본 칼럼의 내용은 헬스조선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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